(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 훈련장에 초시계가 등장했다. 군더더기를 빼는 작업이 시작됐다.
두산은 이번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외야 수비 훈련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임재현 외야 수비코치와 전력분석팀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3일을 한 턴으로 묶어 땅볼 타구를 받는 날, 뜬공 타구를 받는 날,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2루·3루·홈으로 송구하는 '타임 어택 데이'로 구성했다.
기준선은 명확하다. KBO리그 주루 상위권 선수들이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평균 시간 6.80초를 토대로 포구 3.30초 이내, 송구 3.20초 이내로 나눠 측정한다. 합계 6.50초 안에 공을 홈에 보내야 주자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초시계가 돌아가자 훈련의 질이 달라졌다. 태블릿PC로 수비 동작을 전부 촬영해 매일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송구가 빨랐을 때와 느렸을 때의 자세를 직접 비교할 수 있어, 군더더기 동작이 섞이면 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선수 스스로 확인하는 구조다.
임재현 코치는 "선수들이 자신의 움직임을 기록과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도록 훈련을 구성했다. 특히 포구 이후 송구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스텝과 동작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록 자체도 중요하지만 왜 시간이 단축됐는지 선수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캠프 전반과 후반의 기록 및 영상을 비교해 각 선수의 발전 정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외야진 경쟁은 올겨울 가장 뜨거운 격전지다. 2026시즌 우익수로 3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국내 선수가 없을 만큼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절실한 상황. 타격만큼 수비에서도 한 단계 성장이 필요한 이유다.
외야수 김대한은 "매일 훈련의 포커스가 다르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 실전과 비슷한 긴장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그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수비에서 잔실수를 줄여 추가 진루를 최소화하도록 캠프 막판까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시계가 잰 것은 단순한 시간만이 아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의 동작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특별한 장치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