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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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신력 가진 선수 또 있었나?…'괴력'의 페덱 "놀란 라이언처럼 왜 못 하겠나" [KS2]

기사입력 2026.11.05 02:57 / 기사수정 2026.11.05 03:04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또 한 번 괴력을 발휘했다. 연속된 짧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피칭을 선보이면서 팀의 우승 희망 불씨를 살려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를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이겼다. 전날 열린 1차전 7-8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페덱은 2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삼자범퇴 없이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고비 때마다 공격적인 승부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페덱은 특히 삼성이 1-1로 맞선 6회말 1사 2·3루에서 류현인과 허경민을 연속 내야 땅볼로 솎아 내면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비록 팀 타선 득점 지원 부족으로 한국 무대 가을야구 첫승 신고는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삼성은 페덱이 7회까지 버텨준 것을 발판으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KBO가 선정한 한국시리즈 2차전 MVP의 주인공도 페덱이었다. 



페덱은 2차전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3~5차전이 열리는) 홈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가 쉬울 것 같다"며 "KT도 명품 투수전으로 가줬다. 그래서 힘든 경기를 했다. 내 옆에 있는 디아즈가 너무나 잘해줬다. 사이클링 히트에 홈런 하나 빼고 해줬다.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올해 가을야구 시작 직전 2026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이 어깨 부상으로 낙마, 포스트시즌을 함께할 수 없게 됐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임시 마무리를 맡게 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고, 페덱이 강행군을 치르게 됐다.

페덱은 지난 10월 26일 플레이오프 1차전 4⅔이닝 94구, 사흘 휴식 후 10월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 5⅓이닝 99구를 뿌렸던 가운데 이번에는 나흘 휴식 후 등판에서 102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페덱은 "정신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다. 짧은 휴식이라 (몸이) 뻐근할 수도 있지만 팀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치료해 주셨다. 야구장 밖에서는 최대한 빠른 회복을 위해 스스로 많이 노력했다. 경기 때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고 설명했다. 

또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이 던져본 건 처음인데 몸 상태는 괜찮다. 예전에 미국에서 놀란 라이언도 짧은 휴식 후 시즌을 치렀다고 알고 있다. 라이언도 했는데 왜 나는 안 되겠나"라며 팀을 위한 헌신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페덱이 언급한 놀란 라이언은 페닥과 같은 텍사스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투수 중 한 명이다. 빅리그 통산 807경기 5396이닝 324승29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9의 업적을 남겼다. 선발등판 때마다 거의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소화한 '철완'으로도 유명하다.



페덱은 "놀란 라이언은 내 윗세대 선수라 직접 뛰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을 많이 봤다. 내 롤모델이기도 하다"며 "라이언이 현역으로 뛰던 당시에는 4일 휴식 후 선발등판이 많았다. (라이언을 언급한 건) 그런 부분에 있어 얘기하고 싶었다. 라커룸 안에서도 다치고 맞고 하면 '아이싱 하면 된다'고 농담처럼 얘기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페덱이 오늘 1회에 투구 수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7회까지 던져줬다"며 "페덱이 7이닝을 소화한 게 컸다. 아승민, 원태인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던 건 페덱 7이닝 덕분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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