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오는 패배였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잡은 KT 위즈가 연장 승부 끝에 지면서 커다란 아쉬움 속에 대구로 가게 됐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12회 끝에 2-3으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 타격전 끝에 8-7로 승리한 KT는 2차전을 지면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다. 한국시리즈 첫 2경기를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90.9%(22회 중 20회)였다. 만약 이겼다면 우승 9부능선을 넘을 수도 있었던 KT는 일단 한 차례 쉬어간다.
이날 KT는 에이스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15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타이틀을 따낸 그는 삼성을 상대로 이번 시즌 4게임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했다.
다만 라인업에 변수가 생겼다. 2루수 김상수가 전날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은 여파로 인해 빠졌고, 류현인이 선발 2루수로 출전했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2회 최형우의 2루타와 르윈 디아즈의 3루타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4회 공격에서 샘 힐리어드의 2루타로 찬스를 만든 뒤, 허경민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만들었다.
이후 경기는 한동안 투수전으로 흘렀다. 고영표는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과 함께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8회에 투입하는 강수가 통했고, 삼성 역시 4~5차전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원태인이 등판해 급한 불을 껐다.
10회초 KT는 2사 1, 2루 위기에서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맞아 리드를 내줬으나, 10회말 1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얻어내 다시 경기는 2-2가 됐다.
그리고 12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우규민이 이재현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이 될 수 있었으나, 2루수 오윤석의 송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2루 주자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결국 이 점수가 끝까지 이어지며 KT는 패배하고 말았다.
KT는 고영표가 역투를 펼쳤고, 박영현이 연이틀 멀티이닝을 던지면서 투혼을 펼쳤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인 중간계투진이 말썽을 일으켰고, 전날 터졌던 타선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참 야구하면서 이런 건 처음 해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국시리즈에서 선수 시절 5회, 감독 1회 우승에 수많은 경기를 치른 이 감독이 이렇게 말할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 운이 삼성으로 가려고..."라며 아쉬움을 전한 이 감독은 "선수들은 진짜 수고 많았고 잘했는데, 운이 그쪽(삼성)으로 갔다. (이런 적이 있나) 기억이 안 날 정도의 경기를 했다"며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했다.
8회 박영현을 투입한 상황에 대해서는 "안 쓰고 지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손)동현이가 자신이 없다"고 한 이 감독은 "맞더라도 영현이로 맞으면 후회 없을 것 같다. 내일 쉬니까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틀 연속 경기 후반 불펜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은 "사실 투수 운용이라는 게 잘 던지면 잘하는 거다. 잘하는 투수도 맞으면 못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를 언급한 이 감독은 "15회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빨리 못 바꿨다"고 했다. "흐름이 있는데, 길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그는 "대타도 쓸 수가 없었다. 투수는 최대한 막아놓고 가려고 했다"고 했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