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크리스 페덱이 또 한 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투혼의 역투를 선보였다.
페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삼성 1패) 2차전에 선발등판, KT 위즈를 상대로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페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일단 김민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뒤 안현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샘 힐리어드가 페덱에게 볼넷을 골라내면서 삼성은 2사 1·2루 위기가 계속됐다. 페덱은 여기서 전날 1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첫 고비를 넘겨낸 페덱은 2회말 선두타자 류현인을 투수 앞 땅볼,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2사 후 한승택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내야수들과 콜 플레이 미스로 직접 잡으려다 포구 실책을 범하기는 했지만, 곧바로 장준원을 삼진으로 솎아 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페덱은 3회말에도 선두타자 최원준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혁에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안현민의 2루수 뜬공 때 미처 귀루하지 못한 김민혁까지 더블 플레이로 아웃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페덱의 구위에 눌려있던 KT 타선은 4회말 선두타자 힐리어드의 2루타로 반격을 개시했다. 페덱은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류현인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또 한 번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페덱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허경민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3루 주자 힐리어드가 득점하면서 삼성의 한 점 차 리드가 사라지고 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대신 후속타자 한승택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페덱은 5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최원준을 병살타로 잡으면서 순항했다. 6회말 1사 후 힐리어드에 안타, 김현수에 2루타를 맞고 몰린 1사 2·3루 위기에서는 자신을 믿어준 삼성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게 해줬다.
페덱은 류현인에 내야 땅볼을 유도, 주자 두 명을 베이스에 묶어둔 채 아웃 카운트 하나를 챙겼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는 허경민을 1루수 땅볼로 삼키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삼성은 1-1로 맞선 7회말에도 페덱을 믿고 갔다. 페덱은 한승택과 장준원을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KT는 2사 후 최원준의 안타 출루로 페덱을 괴롭혔다.
페덱은 김민혁과 승부 도중 투구수 100개를 넘어섰다. 지난 10월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나흘밖에 쉬지 못한 상태에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버텨냈다. 김민혁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1루수 땅볼로 잡고 포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오늘 궁금한 건 페덱이 어느 정도 구위를 보여주느냐다. 2차전에 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투수가 던질수록 더 좋아질 수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 지쳤을 때 실투도 나올 수 있는데 나는 페덱과 같은 팀에서 뛰지 않아서 (어떤 유형인지) 궁금하다. 우리에게는 1경기밖에 안 던졌다. 궁금한 점도 있고 그렇다. 시작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페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94구를 던진 뒤 사흘 후 4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해 99구를 뿌렸다. 이번에도 나흘 휴식 후 102개의 공으로 KT 타선을 압도하면서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궁금했던 상대 사령탑에게 퍼포먼스로 설명해줬다.
삼성은 페덱을 앞세워 8회초까지 KT와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