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지난해 가을 '코디 폰태'의 면모를 재현하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포스트시즌 부진이 이어지면서 팀의 우승 도전을 더욱 험난하게 만들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KT 위즈에 7-8로 졌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를 혈투 끝에 3승2패로 승리로 장식,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2026시즌 세이브왕 김재윤이 가을야구 시작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탓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불펜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운드 소모가 큰 상태로 KT를 상대해야 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1차전 선발투수 최원태의 역할이 중요했다. 최원태 개인으로서도 KIA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부진을 씻고 명예회복이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삼성이 원했던 최소한의 몫도 해내지 못했다.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과론이지만 최원태가 조금 더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줬다면, 삼성은 게임 후반 역전 드라마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박진만 감독 역시 1차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경기 초반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최원태를) 안현민의 타석에서 바꿨어야 했다. 3회말 0-3에서 안현민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경기 초반 기세에서 많이 밀렸다. 한 발 더 빠르게 교체했어야 했다. 내게도 후회가 남는 경기였다"고 반성했다.
또 "숙소에 들어가서 고민해야겠지만, 최원태가 이번 시리즈에 다시 선발 등판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어지는 2~7차전에서 선발 로테이션 재편도 시사했다.
최원태는 2024시즌 종료 후 LG를 떠나 삼성과 보장금액 58억원, 인센티브 12억원 등 총액 7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5시즌 27경기 124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지만, 대신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투구를 펼쳤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무실점,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MVP 코디 폰세의 이름을 딴 코디 폰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삼성은 최원태가 올해도 페넌트레이스에서 부족했던 퍼포먼스를 포스트시즌에서 채워주기를 바랐다. 팀 사정상 최원태의 역할이 꼭 필요하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의 피칭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폰태 모드'를 끝내 발동하지 못했다. 현재 구위로는 한국시리즈 같은 큰 무대에서 한 경기를 맡길 수 없는 상태라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