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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그 선수 맞아? '호수비에 3안타 활약' 삼성 울린 13억 외인 "목표는 우승" [KS1]

기사입력 2026.11.04 07:33 / 기사수정 2026.11.04 07:33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부터 펄펄 날았다.

힐리어드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7 승리에 기여했다. 힐리어드는 데일리 MVP의 영예까지 안으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힐리어드는 "1차전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삼성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이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접전이 됐다"며 "그래도 마지막에는 우리가 승리했기 때문에 2차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힐리어드는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박승규의 장타성 타구를 뛰어올라 잡아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 흐름은 1회말까지 이어졌다. 1사 1, 3루 기회를 맞은 힐리어드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삼성 선발 최원태의 3구째 150km/h 직구를 밀어쳐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힐리어드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힐리어드는 KT가 6-0으로 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찬희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현수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득점까지 올렸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내야안타였지만, 삼성이 경기 후반 1점 차까지 추격한 점을 감안하면 승부를 가른 중요한 플레이 중 하나였다.



힐리어드는 "당시 치기 좋은 공이었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서 타구가 크게 바운드됐다. 1루수가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공을 잡더라도 투수와 내가 1루 베이스를 놓고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시즌 중에도 주루 능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오늘처럼 큰 경기에서는 작은 플레이들이 모여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돌아봤다.

1회초 호수비에 대해서는 "경기 초반이었고, 경기 흐름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자도 굉장히 빠른 선수였기 때문에 내가 타구를 놓쳤다면 분명히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공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뒤로 움직이면서 손을 뻗었는데, 키가 컸기 때문에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높은 코스의 공을 공략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힐리어드는 "시즌 동안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스윙 궤적이나 궤도를 조금 수정하려고 했다"며 "시즌 막바지로 가면서 높은 코스의 공도 어느 정도 공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12월 KT와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한 힐리어드는 올 시즌 초반 퇴출 위기에 몰렸다. 3~4월 28경기에서 112타수 26안타 타율 0.232, 5홈런, 21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무서운 타자로 변신했다. 9월 이후에만 무려 14홈런을 몰아치는 등 시즌 막판 팀의 1위 굳히기에도 보탬이 됐다. 시즌 최종 성적은 142경기 562타수 171안타 타율 0.304, 44홈런, 139타점, 10도루, 출루율 0.374, 장타율 0.593이다.

힐리어드는 "모든 야구 선수와 팀이 1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부터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위해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며 "오늘 승리로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다. 동료들도 오늘 승리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삼아 2차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 나도 팀 승리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 역할에 충실하면서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힐리어드는 "시즌 내내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셨다. 오늘은 KBO리그에서 가장 큰 경기이자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팬들도 평소보다 더 준비된 모습으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실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런데 실제로 경기장에 나갔을 때는 마치 감전된 것처럼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팬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고, 그런 응원이 선수들에게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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