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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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가슴 철렁했던 마무리 박영현, 삼성 타선 막고 5OUT SV 대성공…"정신 차리고 던졌죠" [KS1]

기사입력 2026.11.04 02:12 / 기사수정 2026.11.04 02:12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경기 후반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던지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며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 로건 앨런, 손동현, 김정운, 오원석에 이어 여섯 번째 투수로 나온 박영현은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격차를 벌렸다. 1회말 3득점한 뒤 3회말 안현민의 투런 홈런, 5회말 한승택의 솔로 홈런, 6회말 김현수의 투런 홈런으로 8-0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펜진이 7회초에만 대거 5실점하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KT는 8-6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다섯 번째 투수 오원석을 내리고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에 투입했다. 박영현은 첫 타자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2사 만루에서 폭투를 범했다. 3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으면서 격차는 1점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박영현은 평정심을 유지했고, 후속타자 김현준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박영현은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이재현, 전병우에 이어 박승규까지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도 "오늘은 (박)영현이가 정말 잘 막아줬다"며 박영현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영현은 "1차전 승리가 중요했다. 타자들은 점수를 낼 만큼 냈고 불펜진도 최소 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며 "내 루틴은 다 했던 것 같다. 6회부터 몸을 푸는데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감독님이 무조건 나간다고 말씀하셔서 다 준비해놨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9회초 세 타자 연속 삼진 때 모두 슬라이더를 구사한 것에 대해서는 "항상 포수 (한)승택이 형 사인을 믿고 던지는데, 계속 슬라이더 사인을 내셔서 믿고 던졌을 뿐"이라며 "내가 봐도 오늘 슬라이더가 좋았다. 계속 슬라이더를 던져도 안 맞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8회초 폭투로 실점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는 게 박영현의 이야기다. 박영현은 "류지혁 선수의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될 줄 알았는데,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희생플라이를 준 것처럼 폭투로 점수를 줬다"며 "폭투가 나오자마자 망했다고 생각했다. 전혀 그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마운드에 올라간 뒤에는 다시 집중해서 좋은 공을 던지자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진행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박영현이 세이브 4개를 기록해서 한국시리즈 MVP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영현은 "감독님이 3세이브라고 얘기할 걸 그랬다고 하시면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걸 신경 쓰진 않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던지는 것 같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해 기분이 좋고, 남은 경기를 잘 치러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남은 시리즈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는 "내일은 더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계획"이라며 "(2차전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는 만큼 대구에서도 내 공을 던지기 위해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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