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관왕 김길리가 시즌 초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500m에서 넘어지고, 1000m에서는 펜스에 강하게 부딪힌 김길리는 결국 주 종목인 1500m까지 기권하면서 월드투어 2차 대회 개인전을 노메달로 마쳤다.
김길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일 끝난 2026-20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먼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열린 여자 500m 2차 예선 6조에서 결승선을 2바퀴 남겨놓고 폴란드의 안나 팔코프스카와 부딪혔다. 상대 선수의 손에 걸리면서 중심을 잃은 김길리는 안전 매트까지 밀려갔다.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4위에 그쳤고 어드밴스도 받지 못했다.
뒤이어 열린 여자 1000m 2차 예선 7조에서는 앞서 달리던 이탈리아의 키아라 베티가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함께 휩쓸렸다. 김길리는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고 끝내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연속된 충돌의 여파는 1500m까지 이어졌다. 김길리는 이후 예정돼 있던 여자 1500m 준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주 종목에서도 메달 경쟁에 나서지 못했다. 몸 상태를 고려해 추가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김길리는 500m와 1000m 모두 실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패자부활전 출전 자격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두 종목 모두 패자부활전에 출전하지 않고 DNS(출발하지 않음) 처리됐다. 여기에 1500m 준준결승까지 충돌 여파로 기권하면서 개인전 일정을 노메달로 마쳤다.
김길리에게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다. 김길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고, 1000m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3월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여자 1000m와 1500m를 모두 제패했다.
하지만 새 시즌 출발은 순탄하지 않다. 앞서 밴쿠버에서 열린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도 개인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주 종목 1500m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7위에 머물렀다.
이어 몬트리올 2차 대회에서는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쳐볼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월드투어 개막 이후 2개 대회 연속 개인전 노메달에 그쳤다.
다만 이번 2차대회는 두 종목 모두 다른 선수와 충돌하면서 레이스가 꼬였고, 충돌 여파로 1500m까지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실력보다 불운의 영향이 컸다.
김길리는 이제 충돌 여파를 털어내고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월드투어 3차 대회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올림픽 2관왕 김길리가 홈 팬들 앞에서 시즌 첫 개인전 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김길리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