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부상으로 몸상태가 성치 않았던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슈퍼 500) 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회 출전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민했던 안세영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일 공식 SNS에 "2026 여수 빅터 코리아오픈 D-1"이라는 글과 함께 안세영을 비롯해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안세영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최근까지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만큼 의미가 컸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세영의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안세영이 지난달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귀국 인터뷰에서 코리아오픈 출전 여부 질문에 휴식의 필요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쉼 없이 계속 달려오기만 해서 이제는 재정비할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놓은 안세영은 "일단 쉬어봐야 하겠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뛰지 못한다.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출전 여부를)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일정은 상당히 빡빡했다. 안세영은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곧바로 유럽 투어에 나섰다.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소화했고 두 대회 모두 정상에 올랐다.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는 경기 도중 미끄러지며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고, 프랑스오픈에서도 무릎과 종아리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렀다.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하면서 올 시즌 우승 횟수는 10회로 늘어났지만 몸에는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안세영은 귀국 직후 휴식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코리아오픈 일주일 뒤 일본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안세영은 이후 홍콩오픈에도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앞두고 체력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국내 팬들 앞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이자 현재 세계 여자 배드민턴을 지배하고 있는 안세영을 국내 팬들이 직접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안세영 역시 국내 대회의 의미를 고려해 몸 상태를 끝까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앞서 지난 1일 공식 SNS에 안세영의 경기 영상을 올리면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말고 여수에서 만나요"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어 하루 뒤 훈련하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3일 개막하는 안세영의 코리아오픈 참가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스케줄을 감안하면 안세영은 11월4일에 첫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안세영은 다음 대회는 과감하게 포기했다.
안세영은 여자단식 1번 시드로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첫 상대는 세계랭킹 38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다. 날반토바는 동유럽 배드민턴 강국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여자단식 에이스여서 안세영 입장에선 1회전에서 몸을 확실히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기면 카루파테반 렛사나(말레이시아·세계 27위)와 톤러그 새행(태국·세계 68위)의 맞대결 승자와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들과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세계 정상급 선수인 야마구치 아카네와 미야자키 도모카 등이 출전한다. 대진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안세영과 미야자키의 준결승, 야마구치와의 결승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안세영에게 이번 코리아오픈은 기록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프랑스오픈까지 올 시즌 10차례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11승을 달성한다. 지난해 기록한 한 시즌 11회 우승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현재 안세영은 5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까지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 치른 67경기에서 66승1패, 승률 98.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 패배 이후에는 50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코리아오픈은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는 대회다. 올해 코리아오픈은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덴마크, 잉글랜드 등 24개국에서 약 35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안세영은 국내 팬들 앞에서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안세영은 코리아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과 2023년에 2연패를 차지했으나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 이후 부상 여파로 대회에 불참했고, 2025년 대회에선 결승에 올랐지만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국내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선물해 줄 수 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시즌 11승을 달성한 뒤 연말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정상에 오르면 새로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까지 바라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대한배드민턴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