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이우진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신만의 특별한 '승리 루틴'을 공개했다.
덕아웃에서 허리를 돌릴 때마다 선수들의 안타가 터지거나 대량 득점이 나온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실제로 이 감독이 허리를 돌리는 동작을 취한 직후 KT의 공격이 풀리는 모습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해당 동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2일 오후 2시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자신만의 징크스와 루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KT는 올 시즌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90승49패5무, 승률 0.647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KT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구단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자신만의 루틴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 때부터 많은 루틴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등판하는 날에만 루틴을 지키면 됐는데, 감독으로서는 모든 경기에 루틴을 지켜야 해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우승을 확정해서 편안했는데 이제 다시 그 모드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저만의 루틴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삼성과 KIA를 거치며 통산 602경기에서 152승 5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선수 시절에는 자신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만 루틴을 지키면 됐지만, 이제는 매 경기 팀의 승패를 책임지는 사령탑으로서 더욱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이 감독의 이른바 '허리 돌리기 마법'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허리를 좌우로 돌리며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이 동작을 취한 뒤 KT 타선에서 안타가 터지거나 득점이 나오는 장면이 겹치면서 팬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이 감독에게 허리를 돌리면 마법처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지, 한국시리즈에서도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해당 동작을 할 생각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 감독은 "모 코치의 자제분이 그 이야기를 해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 때부터 스트레칭을 자주 했다. 그런데 허리를 돌릴 때마다 안타가 나오거나 대량 득점이 나오더라"며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일부러 돌려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이 돌려보겠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을 향한 믿음과 철저한 체력 관리로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를 끝까지 신뢰했고, 힐리어드는 40홈런을 돌파하며 팀의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이제 이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5년 만의 통합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앞두고 있다.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중요한 순간마다 허리를 돌리며 승리를 기다렸던 이 감독의 특별한 루틴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지, 그리고 그가 다시 한번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