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전 세계 축구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상 첫 15세 이하(U-15)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도 무려 189개국이 참가한 초대 대회에서 최종 2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가운데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FIFA가 올해 처음 신설한 2026 FIFA U-15 월드컵이 3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는 스페인이 체코를 3-0으로 완파하고 역사적인 첫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번 대회는 기존 FIFA 연령별 월드컵과는 규모부터 달랐다. FIFA는 지난해 U-15 월드컵 개최를 결정하면서 211개 모든 FIFA 회원협회에 참가 기회를 개방했고, 무려 189개 회원협회가 참가했다.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선수와 지도자 등 약 3000명이 아제르바이잔으로 모였다. 특히 참가국 가운데 78개국은 남녀와 연령대를 통틀어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 형식의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국가였다.
경기 방식도 11대11 축구가 아니라 8대8로 진행됐고,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각 20분, 총 40분이었다. 선수 교체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국제경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회의 핵심 목적이었다.
189개 팀이 3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위는 최상위인 티어 A로 이동해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다. 조 2위부터는 각각 티어 B, C 등으로 나뉘어 끝까지 순위 결정전을 치렀다.
한국은 이 경쟁에서 당당히 티어 A에 들어갔다. 한국 U-15 대표팀은 Q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부탄과 경쟁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UAE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이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을 5-1로 꺾었고, 룩셈부르크를 4-2로 제압했다.
부탄을 상대로는 무려 8-0 대승을 거뒀고 마지막 리투아니아전에서도 4-2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4승1패, 21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한국과 UAE, 룩셈부르크가 나란히 승점 12점을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서 한국이 앞서며 Q조 1위를 차지했다.
32개 조 1위만 들어갈 수 있는 티어 A에 진출하면서 한국도 초대 U-15 월드컵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하지만 세계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티어 A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만나 1-2로 패했고, 이어 러시아와의 순위 결정전에서도 1-4로 졌다.
두 경기 연속 패배로 상위권 진입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이후 3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키프로스를 4-0으로 완파했고 북아일랜드를 1-0으로 제압했다.
마지막 상대 케냐에 3-1 승리를 거두면서 10경기 7승3패, 31득점 13실점으로 25위를 기록,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의미 있는 성적이었다. AFC 소속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은 24위 호주였다.
한국이 불과 한 계단 뒤인 25위로 아시아 2위를 기록했고, 이란이 38위, 우즈베키스탄이 42위로 뒤를 이었다. 호주와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해 티어 A에 진출한 단 두 팀이었다. 중국은 50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3위에 그치면서 티어 C에 그쳤고 결국 78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당했다.
초대 챔피언 스페인은 E조에서 칠레, 콩고, 타지키스탄, 바베이도스, 쿠웨이트를 상대로 조 1위를 기록하며 티어 A에 진출했다.
이후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는 웨일스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살아남았다. 고비를 넘은 뒤에는 압도적이었다. 에콰도르를 4-1로 꺾었고, 8강에서는 콜롬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준결승에서도 그리스를 상대로 무려 6-2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체코였는데 3-0 완승을 거두며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3위는 그리스가 차지했다. 그리스는 3·4위 결정전에서 파라과이를 6-2로 꺾었다.
주요 국가 중에선 브라질이 5위, 이탈리아가 12위, 포르투갈이 34위, 잉글랜드가 50위, 프랑스가 70위를 기록했다.
FIFA는 앞으로 이 대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남자 대회가 먼저 열렸고, 2027년에는 여자 U-15 대회가 예정돼 있다. 2028년부터는 남녀 대회를 함께 개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FIFA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