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24)가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가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냉혹한 비판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2년 연속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개인 타이틀 수상이라는 원대한 꿈을 드러낸 것이 화근이었다. 현지에서는 사사키가 자신의 현실적인 위치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지나친 자신감과 팀에 대한 태도까지 문제 삼았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 '다저스 웨이'는 지난 30일(한국시간) "2년이 지났지만 다저스 팬들은 여전히 사사키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구단의 약 3분의 2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던 투수지만, 세대를 대표할 재능이라는 기대와 달리 부상과 마이너리그 강등, 불펜 전환까지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발단은 사사키가 2026시즌을 마친 뒤 밝힌 다음 시즌 목표였다.
사사키는 "정규시즌에서 선발투수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다저스 웨이'는 "사사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다"며 "2026시즌에는 전년도보다 건강한 시즌을 보냈지만 평균자책점은 신인 시절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사사키는 2025시즌 평균자책점 4.46에 이어 올해도 4.49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8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
매체는 "사이영상이라는 거대한 꿈을 꾸기 전에 내년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일지도 모른다"고 직격했다.
비판은 성적에 그치지 않았다. 사사키의 성격과 구단 내부에서의 태도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매체는 "사사키의 성격과 다저스 조직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며 "첫 시즌에는 고립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데 상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하는 동안 투수 육성 책임자 롭 힐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펜 복귀에 성공한 공을 사실상 자신에게 돌렸다고 지적했다.
'다저스 웨이'는 "모든 선발투수가 사이영상급 활약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사사키의 자존심과 어린 나이, 과거 주변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이었던 모습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만 사사키의 성장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앞서 사사키가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기까지 2~3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사사키는 올해 7월 17일부터 8월 19일까지 6차례 선발 등판에서 35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1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오른손 중지 물집 부상으로 상승세가 끊겼다.
매체는 "2027년은 사사키가 마침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해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그는 사이영상 수상을 목표로 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할 만큼 팬들이나 구단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치열한 영입 경쟁을 불러일으켰던 일본의 특급 유망주가 이제는 원대한 목표 때문에 현지 언론의 비판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사사키가 현지 언론의 비판을 잠재우고 자신이 내세운 원대한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