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생애 첫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지만, 자칫하면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었다.
2026 발롱도르 세부 투표 내역이 공개된 가운데 그리스와 우크라이나 기자가 최종 2위를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개인 Top 10에서 아예 제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자단 투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31일(한국시간) "라민 야말과 킬리안 음바페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윌리안 파초와 마크 쿠쿠렐라는 해리 케인보다 앞섰다. 어처구니없는 발롱도르 투표 결과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지난 26일 발롱도르를 품에 안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발롱도르 투표는 FIFA 랭킹 상위 100개국을 대표하는 기자 한 명씩이 후보 30명 가운데 개인 Top 10을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에는 15점, 2위 12점, 3위 10점, 이후 8점, 7점, 5점, 4점, 3점, 2점, 1점이 주어진다.
케인은 1055점을 받아 1027점의 음바페를 단 28점 차로 제쳤다. 발롱도르 투표 시스템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였다.
이로써 케인은 2001년 마이클 오언 이후 25년 만에 발롱도르를 수상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그런데 시상식 이후 발롱도르 투표 내역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음바페를 10위 안에 넣지 않은 기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스 디모크라티아 소속 기자 마노스 스타라모풀로스는 음바페를 '톱 10' 안에 넣지 않았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를 1위로 선정했고, 2위 로드리(스페인), 3위 윌리안 파초(포르투갈), 4위 마크 쿠쿠렐라(스페인), 5위 주앙 네베스(포르투갈) 순으로 투표했다. 발롱도르 최종 수상자인 케인은 고작 7위였다.
우크라이나의 투표권자인 이호르 린니크 역시 음바페를 개인 Top 10에 넣지 않았다. 1위는 최종 순위 10위에 그친 파비안 루이스(스페인)였다. 발롱도르 수상자 케인은 9위에 그쳤다.
음바페는 그리스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에서만 합쳐도 받을 수 있었던 최대 30점 중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케인에 대한 지지는 상당히 강했다. 케인은 무려 40명의 기자에게 1위표를 받았다. 음바페를 1위로 선택한 기자는 23명이었고, 야말은 13명의 1위표를 받았다.
최종 점수는 겨우 28점 차였지만 '누가 세계 최고였는가'라는 점에서는 케인을 첫 번째로 꼽은 기자가 음바페를 선택한 기자보다 17명이나 많았다.
다만 발롱도르는 단순히 1위표 개수로 결정되지 않는다. 각 기자가 매긴 1위부터 10위까지의 배점을 모두 합산한다. 따라서 특정 선수가 몇몇 국가에서 아예 Top 10 밖으로 밀려나는 순간 최종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음바페가 대표적이다. 1위표 숫자에서는 케인에게 크게 밀렸지만 상당수 국가에서 꾸준히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최종적으로 케인과 28점 차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그리스 기자의 선택에 대해 "전체 투표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순위 중 하나'"라고 비꼬았다.
한두 명의 기자 선택이 조금만 달랐어도 트로피의 주인이 바뀔 수 있었던 올해 발롱도르였기 때문에 세부 투표 내역이 공개된 후 논쟁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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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