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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표팀 분열 초래하는 존재 될 수도"…英 가디언 '충격 논평', 우상 호날두와 비교까지

기사입력 2026.10.31 17:41 / 기사수정 2026.10.31 17:4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영국 유력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아니었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팀 상징으로 활약했으나 선수 생활 막바지에는 오히려 대표팀 내부 균형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민감한 평가였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한국시간) "선수단 갈등, 경찰의 압수수색, 그리고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로 한국 축구계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최근 한국 대표팀 내부 상황을 비중 있게 조명했다.

매체는 "월드컵 참패 이후 팀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과 노련한 선수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주장의 입지 또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호날두가 모두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이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자 자국 대표팀 기록을 새로 쓴 선수라는 공통점을 언급한 매체는 "소속 국가대표팀에서는 분열을 일으키는 존재(a divisive presence)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히 직설적이면서도 강한 표현이다. 최근 한국 대표팀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세대 간 갈등과 주장 리더십 논란이 계속될 경우, 절대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는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의도와 관계없이 대표팀을 둘러싼 갈등의 중심에 놓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가디언은 최근 한국 축구계에서 벌어진 '96라인'과 손흥민 사이의 갈등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핵심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표팀 운영과 리더십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새로운 주장과 새로운 감독 체제를 원했다고 짚었다.

특히 가디언이 주목한 것은 국회에서까지 등장한 표현이었다.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손흥민을 이름 대신 "7번", "그 분" 등으로 부른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매체는 이에 대해 선수단 내부 갈등설이 더 이상 스포츠계 소문에 머물지 않고 한국 사회 전체의 관심사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더욱 민감한 이유는 손흥민이 한국 축구에서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달 초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친선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A매치 통산 59호 골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58골을 넘어 한국 남자 축구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통산 151번째 A매치에서 작성한 기록이었다.

대표팀에서의 영향력 역시 단순 득점 기록으로만 따질 수 없다. 오랫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끌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34세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더 이상 최고 수준의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과거와 달리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반드시 선발로 나서야 하느냐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호날두가 등장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벌어진 호날두의 상황은 상당히 극단적이다.

호날두는 최근 조르제 제수스 감독과 자신의 대표팀 역할을 두고 충돌했다. 노르웨이전에서 교체 출전을 준비하며 몸을 풀었으나 끝내 투입되지 않자 불만을 품었고, 이후 대표팀 캠프를 떠나면서 파문이 커졌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결국 호날두에게 30일 출전정지와 벌금을 부과했다.

포르투갈 내부 여론도 둘로 갈라졌다. 호날두를 옹호하는 팬들은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쪽에서는 감독의 전술적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난 행동이 지나치게 개인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이 손흥민과 호날두를 비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선수 모두 오랜 기간 자국 대표팀의 절대적인 상징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기장에서의 영향력은 전성기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고, 동시에 워낙 거대한 스타인 탓에 감독이 이들을 선발에서 제외하거나 역할을 축소하는 것 자체가 대표팀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대표팀을 맡고 있는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갈등설에 선을 긋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발표한 11월 A매치 명단에 손흥민은 물론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을 모두 포함했다.

주장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우리 대표팀의 주장은 손흥민이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대표팀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과 직접 만나 대화했고 선수들끼리도 많은 이야기 를 나눴다"면서 현재 대표팀이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에게 남아 있는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7년 동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2011년부터 4차례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 대표팀이 풀어야 할 문제는 손흥민이라는 최고의 선수를 얼마나 오래 활용하느냐만이 아니다. 손흥민의 역할과 세대교체, 주장 체제 새로운 핵심 선수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가디언은 "호날두와 달리 손흥민은 끝까지 버티거나 장문의 성명을 발표하는 타입은 아닌 듯하다. 손흥민이 2030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아시안컵에서 팀 우승을 돕는다면 훌륭한 유산이 될 것"이라면서도 "대회는 2028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분열된 팀이 단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행운의 불행'이 될 수도, 이미 나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 분석처럼 손흥민이 자신의 우상 호날두와는 다른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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