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30)이 불과 1년 만에 충격적인 처지에 놓였다.
지난겨울 1년 2000만 달러(약 267억원)라는 거액의 계약을 체결하며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극심한 부진 끝에 결국 팀과 결별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제 다른 구단과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는 점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야드바커'는 31일(한국시간) 김하성의 2026시즌 활약을 혹평하면서 "그의 수비 능력에 대한 평판과 과거 활약은 저렴한 비용으로 선수층을 보강하려는 구단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도 "최근 성적을 고려하면 당장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른 구단들은 김하성의 2026시즌 부진이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는지, 아니면 더 가파른 하락세의 시작인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지난해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애틀랜타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주전 유격수가 필요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뛰어난 수비 능력을 입증했던 김하성이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김하성은 2026시즌 51경기에 출전해 129타수 15안타, 타율 0.116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장타 역시 2개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 타자를 100으로 설정하는 조정 OPS 지표인 OPS+는 충격적인 2에 머물렀으며,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음수를 기록했다.
매체는 "애틀랜타는 94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김하성과의 계약이 팀 전체의 시즌을 망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그러나 김하성 개인에게 투자한 금액에 비해 돌아온 성과는 사실상 전무했다"고 혹평했다.
특히 "김하성은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에게 완전히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인 시기도 있었다"며 "부상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2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에게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6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52홈런 226타점, OPS+ 91을 기록했다. 특히 샌디에이고 시절에는 안정적인 내야 수비와 준수한 공격력을 앞세워 주전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반복된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과거의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격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자신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야드바커'는 "김하성의 통산 성적을 고려하면 2026시즌의 부진은 선수 경력 전체를 대표하는 모습이라기보다 극단적인 예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거의 성적과 올 시즌 결과 사이의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애틀랜타가 그를 다시 데려올 이유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하성은 지난 30일 FA 자격을 얻었다. 애틀랜타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하성에게 가장 큰 문제는 단순한 몸값 하락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하거나,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과 1년 만에 20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자에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FA로 처지가 달라진 김하성이 다시 한번 빅리그 구단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