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동욱 감독이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밝혔다.
롯데 구단은 31일 롯데호텔 부산 아테네룸에서 제22대 이동욱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 감독과 가족, 이강훈 구단 대표이사, 이택근 신임 단장, 주장 전준우와 김원중, 박세웅, 한동희 등이 참석했다.
동래고-동아대 출신의 내야수 출신 이 감독은 199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7년 동안 1군 143경기, 타율 0.221의 성적에 그쳤던 이 감독은 2003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은퇴 직후인 2004년 30세의 나이로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잠시 프런트로 전직했다가, 2007년 LG 트윈스의 수비코치로 옮겼다.
이어 2011년 창단한 NC 다이노스의 창단 코치로 이직하면서 초기 팀 내야 수비의 기틀을 다졌다. 그리고 2019시즌을 앞두고 NC의 제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8년 창단 첫 최하위로 떨어졌던 NC는 이 감독 부임 후 2019년 5할 승률(0.514)에 복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통합우승까지 이뤄냈다.
2022시즌 도중 NC와 결별한 이 감독은 해외 연수와 해설위원 활동을 했고, 지난해부터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아 류지현(현 한화 이글스 감독) 감독을 보좌했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팬 여러분이 자이언츠에 보내주시는 열정과 사랑이 얼마나 깊은 지 잘 알고 있기에,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완주가 아닌 '승리하는 팀, 그리고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자부심을 드리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우리가 나아갈 단단한 이정표로 '스마트한 야구(Smart Baseball)'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 감독은 미디어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취임사에서 밝혔던 야구 철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이동욱 신임 감독과 일문일답.
-2006년 팀을 떠나고 20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느낌이 어떤가.
▲그때와 안 바뀐 건 조지훈 (응원)단장 뿐이다.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가을 잔치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한번 해보고 싶다.
-스마트한 야구를 언급했는데, 어떤 게 달라지나.
▲상황에 대한 인지를 미리 하고 들어가 상대와 싸운다는 의미다. 롯데가 지금 수비, 공격 등 여러 부분이 부족하다. 그 상황을 먼저 준비해서 들어간다면 충분히 이길 확률이 높다. 준비를 잘 해보도록 하겠다.
-NC 감독에서 물러난 후 4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NC를 나오고 샌디에이고 코치 연수, 대표팀 전임코치를 맡으면서 KBO 리그만 보지 않고 메이저리그, 일본, 대만 등 세계 야구를 봤다. 야구는 똑같지만 나라마다 대하는 방식이 다른 걸 느꼈다. 감독을 맡으면 어떤 야구를 할지 구체적으로 느꼈다.
-수비훈련에 시간 할애한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어떤 건가.
▲그동안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 할애했다는 건 안다. 구체적인 방법은 연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 선수들을 보면서 김민성, 조원우 코치와 보면서 실행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선수들이 루틴화된다면 한 단계 나아진 롯데의 수비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롯데가 언제 5강 도전할 수 있을까.
▲지금도 5강 들어가고 싶다. 선수단 실력이 100이라고 하면 올 시즌은 100만큼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나와서 싸울 수 있는 전력이 100이 된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개인의 발전이 필요하고, 팀 전체 레벨이 올라가면 내년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력에서 아쉬운 부분, 보완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
▲조금씩 아쉬운 부분은 있다. 그걸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님, 단장님과 선수 구성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다. 포스트시즌이 끝나지 않아서, 끝나면 정확한 플랜이 나올 것 같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고 하지만, 베테랑과 젊은 선수 차이가 큰 상황이다.
▲뎁스가 전준우, 노진혁, 박승욱과 아래 선수들 갭이 크다. 그걸 메우려면 시합을 나갈 공간을 만들고, 1군에서 경험치를 먹여야 한다. 숫자를 조금씩 늘려간다면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를 통해 갭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공격에 중점 맞춘 라인업 같은데, 수비 중점 라인업으로 가는 건가.
▲144경기를 수비로 간다기 보다는, 공격이 필요하면 공격 라인업으로 간다. 라인업을 혼자 짜는 게 아니어서, 데이터, 코치, 트레이닝 파트와 합의할 예정이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라인업 짤 생각 없다. 선발투수 매치업도 봐야 한다. 항상 수비적 라인업으로 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년 보시면 알게 될 것 같다.
-코치진에 전직 감독 2명이 들어왔다.
▲조원우, 허문회 코치가 나보다 롯데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교감도 있고, 20년 만에 와서 롯데 적응해야 한다. 두 분이 가진 코칭 능력 좋다. 조원우 코치에게는 외야수비 맡아달라고 했다. 힘든 결정 하셨다. 수석코치나 감독 등 무게감 있는 자리를 하셨다. 허 코치는 야인 생활부터 교감했다. 평코치 시절부터 싸우면서 친해졌다. 타격 쪽에 일가견이 있다. 롯데에 필요한 코치여서 단장님께 요청했다.
-3년 동안 전준우 주장, 혹시 새로 생각한 주장 있나.
▲전준우는 취임 첫 날 만났는데, '주장 할 생각 있냐' 하니까 '시키시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김원중에게도 물어보고 한동희에게도 물어봤는데 다 하겠다고 한다. 생각이 많다. 전준우가 너무 오래 주장 생활 해서 지친 것도 같다. 김원중이 딱 할 나이인데 투수라는 핸디캡이 있다. 한동희는 올해 너무 잘했는데 큰 부담감 가질까 봐, 세 명 중 한 명이다. 조금 있다가 결정하겠다.
-중견수 쪽 보강, 다른 포지션 보강할 부분은 어디로 생각하나.
▲감독은 선수 많으면 좋다. 각 포지션 가장 잘하는 선수로 구성하면 더할 나위 없다. 중견수 언급한 건 숫자가 가장 떨어진다. 황성빈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데, 도루에서 능가할 선수 없다. 지금은 황성빈도 충분히 제 역할 할 수 있다. 전체적 상황 보고 있다.
-취임식날 호텔에서 야구장 갔다가 다시 호텔 왔다.
▲한동희 보고 싶어서 갔다. APBC 가야 해서 최준용 한동희 박정민 김진욱 만나서 얘기했다. 수비 훈련 계속 하고 있는데 보고 싶었다. 외부에 있다가 들어와서 어떤 역량, 장단점 있는지 보기 위해 시간 할애했다. 한동희 3루 되냐마냐 있는데 재능 있고 수비가 부드러워서 주전 3루수로 기용할 생각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야구장에 가서 더 보고 있다.
-훈련하면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디인가.
▲롯데의 강점은 투타에 젊은 가능성 있는 선수들 많다. 시너지를 폭발시키는데 집중. 퍼포먼스 만들기 위해 데이터, 트레이닝 파트에 보고 받는 중이다. 조합 잘 맞아간다면 내년 기대되는 선수가 많이 있다.
-20년 전 사직야구장 떠날 때 어떤 마음이었는가.
▲20년 전에 떠날 때는 프런트 직원이었다. LG로 갈 때 이상구 단장님이 전화하면서 '동욱아, 가는 건 좋은데 가면 오기 힘들다' 하셨는데, 20년 만에 오게 됐다. 이상구 단장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올 수 있을까 했는데 감독으로 오니까 연락 와서 '잘 이끌어달라'고 하셨다. 울컥한 마음이 있었다.
-외국인 투수 구성은 어떻게 생각 중인가.
▲이택근 단장님과 계속 소통한다. 올 시즌 (엘빈)로드리게스, (제레미)비슬리도 괜찮은 능력 보여줬다. 상황을 많이 보고 있다. (빅터)레이예스는 재계약 안하면 안 된다. 3년 동안 600안타 치면 재계약을 해야 한다. 조건은 구단에서 하는 거고, 감독으로서는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첫날 미팅에서 운동장에서의 태도를 많이 본다고 했다. 기본기와 본인의 루틴 준비하라고 얘기했다. 그게 된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그 두 가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외부와 내부에서 본 롯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롯데는 젊은 팀이다. 외부에서 봤을 땐 정말 야구 잘하는 팀이기도 하고 정말 못하는 팀이었다. 수비에서 허점 보였다. 안에서 보니 '왜 에러를 했지' 생각을 했다. 좋은 수비 능력 가진 선수 많다. 루틴 없다 보니 다음 상황을 대처 못했다. 자기의 것을 가지고 마운드와 타석, 수비에 서면 충분히 가능성 봤다. 수비에서 루틴을 가지고 준비해줬으면 좋겠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