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기 기자)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K리그 산하 유스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전국 무대를 휩쓸고 있는 FC서울 U-17 팀이 국제대회에서도 트로피를 품었다.
서울은 29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6' 결승에서 후반 3골을 몰아친 것에 힘입어 광주FC를 4-1로 대파했다.
지난 2023년부터 열리고 있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인천광역시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광역시가 후원한다.
전세계 각지의 U-17팀과 K리그 U-17팀, 한국의 고교 팀이 축구를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교류하기 위한 목적에서 생겨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같은 나이 유럽 구단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등을 통해 풍부한 국제무대를 경험하고 있다"며 "K리그 유스 팀도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번 대회를 4년째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했다.
올해는 FC서울,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K리그), 인천남고(학원 팀) 등 한국에서 6개 팀이 참가했다.
해외에선 AD 우니온 아다르베, 라싱 산탄데르(이상 스페인), FC미트윌란(덴마크), 가시와 레이솔(일본), 시드니FC(호주), PVF 풋볼 아카데미(베트남) 등 6개 팀이 인천까지 와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대회는 12개 팀이 6개 팀씩 두 조로 나뉜 뒤 각 조 1위 두 팀이 결승에서 격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조에선 서울이 4승 1무(승점 13) 14득점 3실점을 찍으며 울산 HD(승점 10), 미트윌란(승점 6)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B조에선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광주 FC가 3승 2무(승점 11) 9득점 5실점을 기록하면서 시드니FC(승점 10), 포항 스틸러스(승점 7)를 따돌리고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최초로 K리그 팀이 결승전을 치르면서 한국 프로축구의 유스 발전상을 알린 무대가 됐다.
전반은 서로 한 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후반엔 광주를 계속 압박한 서울이 찬스 때 골을 쏙쏙 터트리면서 3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결승은 전·후반 35분씩 진행됐다.
첫 골은 서울이 넣었다. 전반 5분 왼쪽 윙어 안제민이 올린 긴 크로스를 장신 공격수 이주찬이 헤더슛으로 연결했는데 볼이 상대 골키퍼인 김정현 다리 사이로 흐르면서 골라인 넘어 득점이 됐다.
광주도 굴하지 않고 반격을 펼쳐 이른 시간인 전반 18분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서울의 빌드업 때 압박을 펼쳐 볼을 빼앗은 광주는 아크 정면에서 공격수 김경빈이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해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전은 달랐다. 서울 선수들의 슛이 광주 골문에 비수처럼 꽂혔다.
서울은 후반 2분 결승포를 터트렸다. 안제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헤집고 다녔는데 광주 선수들이 제어하지 못했다.
안제민은 상대 수비 사이로 킬패스를 찔러넣었고 페널티지역 왼쪽 깊숙한 곳에서 이를 받은 노시온이 슛하지 않고 반대편으로 패스를 했다. 첫 골 주인공 이주찬이 어렵지 않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서울은 8분 뒤인 후반 10분 추가골을 넣어 3-1로 달아났다.
이번에도 왼쪽 날개 안제민의 발 끝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아크 왼쪽을 휘젓던 그가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를 노시온이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왼발 대각선 슛을 날려 이날 경기 소속팀의 세 번째 골을 안겼다.
서울은 후반 14분 역습 때 이주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헛다리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린 뒤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한 것이 골로 연결되면서 4-1을 만들었다.
이주찬은 이날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결승전의 사나이'가 됐다.
이후 두 팀은 추가골 없이 종료 휘슬을 맞았다.
서울이 2023년 안더레흐트(벨기에), 2024년 에스파뇰(스페인), 2025년 감바 오사카(일본)에 이어 대회 네 번째 우승팀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결승포를 터트린 노시온이 MVP에 뽑혔다. 결승전에선 득점하진 못했으나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 안제민이 예선에서 6골 몰아친 것에 힘입어 득점왕에 올랐다.
서울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2월 백운기, 4월 코리아풋볼파크 U-18 챔피언스컵, 7월 K리그 U-17 챔피언십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지난 29일 발표된 11월 A매치 명단에서 지난 2월 졸업하고 FC서울과 프로 계약한 손정범이 19살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우승을 통해 최근 한국 축구에서 육성을 가장 잘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은 성인팀이 올해 K리그1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각급 무대에서 빼어난 실력을 드러내는 중이다.
윤시호 서울 U-17 감독은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한국 팀이 돼 서울의 자부심이나 뿌듯함이 생기고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유럽이나 일본 팀들과 경쟁했는데 해보니까 우리도 충분히 한국 만의 장점을 갖고 가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