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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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故 안판석 감독, '연애박사' 배우 넘어지는 NG도 살렸다…제작진이 밝힌 촬영 비화 ①

기사입력 2026.11.01 07:55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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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고드름이 떨어지고, 로봇까지 쓰러졌다. 촬영 현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벌어진 일이었지만, 고(故) 안판석 감독은 이러한 순간들마저 실제 작품에 담았다. 유작 '연애박사'에 숨겨진 촬영 비하인드다.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안판석 감독 특유의 현실적인 연출과 추영우, 김소현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주목받는 가운데, 제작진이 엑스포츠뉴스에 고인의 생전 촬영 방식과 현장에서 벌어진 비하인드를 전했다.

제작진이 기억하는 안 감독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도 쉽게 카메라를 멈추지 않는 연출자였다. 완벽하게 준비된 장면뿐 아니라 배우들이 상황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순간까지 중요하게 여겼다는 설명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실제 작품에 사용된 장면들의 비하인드다.

제작진은 "감독님께서는 현장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순간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반응까지 리얼하게 포착해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스탠바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담기 위해 리허설 단계부터 카메라를 돌리시기도 하셨고, 실제로 리허설 촬영 장면이 그대로 OK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본 촬영에 앞서 배우들의 동선과 호흡을 확인하는 리허설. 그러나 안 감독의 현장에서는 이때부터 실제 작품에 사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정해진 연기를 반복하기 전,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반응하는 모습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NG가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은 "NG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컷을 외치기보다 배우들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지켜보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촬영 중 예상과 다른 일이 벌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카메라를 멈추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그런 순간 배우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반응이 작품에 활용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실제로 배우가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고드름이 떨어지고, 로봇이 넘어지면서 배우들이 깜짝 놀라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온 생생한 반응과 감정을 포착해 실제 OK컷으로 사용하신 장면도 많았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순간적인 감정과 자연스러운 반응에서 진짜 리얼리티가 나온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우가 미끄러지는 순간부터 갑자기 떨어진 고드름, 쓰러진 로봇까지. 계획하지 않았던 상황마저 작품의 일부로 활용한 것이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안 감독이 그간 선보여 온 현실적인 연출과도 맞닿아 있다.

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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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을 통해 사랑받은 안 감독은 인물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극적인 사건이나 대사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연출이 특징이었다.

'연애박사'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이어진다. 박민재(추영우 분)와 임유진(김소현)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소한 일로 부딪히면서도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은 일상적인 대화와 작은 행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안 감독은 이처럼 자연스러운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현장에서도 배우들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살폈다.

앞서 스튜디오 지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연애박사' 3~4회 메이킹 영상에서도 그의 연출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당시 안 감독은 추영우가 착용한 의족이 의상에 가려 잘 보이지 않자 직접 동작을 설명했다. "여기를 잡고 하니까 살지가 않아. 이렇게 대면 딱 산다"며 화면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세심하게 지도한 것.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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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와 김소현의 키스신 리허설에서도 두 배우의 위치와 동선을 구체적으로 짚어줬다. 안 감독이 "볼로 가지 말고 이리로 가야 된다"고 설명하자 추영우는 "갑자기 볼 뽀뽀가 돼"라며 웃기도 했다.

작은 동작 하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도, 예상 밖의 상황에서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살리는 방식이었다. 꼼꼼한 준비와 예기치 못한 순간을 포착하는 유연함이 공존했던 촬영 현장. 제작진의 설명은 '연애박사' 속 자연스러운 장면들이 어떻게 완성됐는지 짐작하게 한다.

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담긴 '연애박사'는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10월 4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추영우와 김소현이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 감독은 지난 7월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받았으나 8월 세상을 떠났다. '연애박사'는 고인이 생전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친 마지막 작품으로 남았다.

리허설에서 포착된 순간도, 예상하지 못한 NG도 놓치지 않았던 안 감독. 제작진이 전한 현장 비하인드는 그가 마지막 작품에서 어떤 장면들을 담아내고자 했는지 보여준다.

한편 '연애박사'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ENA, 스튜디오 지니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공동취재단, tvN, JT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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