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제2의 장원준'으로 기대받는 두산 베어스 투수 최승용이 혹독했던 2026시즌을 돌아보며 내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최승용은 30일 일본 미야자키현 아이비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최승용은 26경기에 등판해 114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최다인 14패를 떠안았다. 3승14패, 평균자책 6.47,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61. 숫자만 보면 가혹한 한 해였다.
최승용은 "솔직히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름대로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1년 풀타임으로 뛰면서 왜 올 시즌이 이렇게 안 좋은지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내년을 위한 공부가 됐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잃지 않았다.
부진의 원인에 대해선 스스로 진단했다. 최승용은 "비시즌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들이 잘 맞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안 따라오고, 후반기에는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티는 안 내려고 했지만 자신감이 계속 떨어지는 게 마운드에서 나왔고, 그게 결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14패라는 숫자가 쌓이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최승용은 "처음에는 솔직히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10패 이상이 되면서부터 점점 신경이 쓰이긴 하더라"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어차피 후반기에 1승을 더 하든 평균자책이 낮아지든 크게 달라진 게 없으니, 팀을 위해 던지려고 했는데 그래도 패배가 많아지며 팀에 피해가 간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막판 김원형 감독의 쓴소리도 있었다. 최승용은 "프로 선수면 실력으로 평가받으니까 못 하면 쓴소리 듣는 건 당연하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감독님도 안타까운 마음에 하신 말씀이지 않을까. 관심이 없으면 그런 말도 안 하실 텐데, 더 잘할 수 있는데 안 나오니까 아쉬운 마음에 하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최승용은 "잘 가다가 한 번씩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메커니즘적으로 중심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이)영하 형과 함께 하체를 써서 던지는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결정구 완성도도 화두다. 최승용은 "팔 높이를 살짝 수정하고, 그 팔 높이에 맞는 슬라이더 같은 구종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나아가 비시즌 자비로 일본 야구 데이터 분석 기관 '넥스트 베이스' 방문도 계획 중이다. 최승용은 "사비를 내고 피칭 디자인을 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가려고 한다. 작년에 (김)택연이랑 (윤)태호가 갔다 왔는데 얘기를 많이 들었고, 작년에도 가려고 했다가 불가피하게 못 갔다. 올해는 꼭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최승용은 "던지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보고만 있는데 너무 아쉬웠다. 한 경기라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곽)빈이 형이 포스팅을 갈 수도 있으니 내년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야구를 잘해서 더 높은 데까지 올라가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최승용은 두산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내년에는 보직이 어떻게 되든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무조건 낼 거라고 믿는다. 팬분들도 나를 믿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