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솔로' 출연자들
[명희숙의 명중]은 빠르게 쏟아지는 연예계 이슈 속에서 겉으로 드러난 현상 너머의 핵심을 짚습니다. 화제의 중심을 정확히 겨냥하고, 놓쳐서는 안 될 맥락과 의미를 정조준합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나는 솔로'가 배출한 인기 출연자들이 연이어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고 있다. 이미 수십 회차를 거듭해온 만큼 자연스러운 수순임에도 뒷맛이 쓴 건 어쩔 수 없다.
30기 옥순은 최근 롯데홈쇼핑 채널을 통해 쇼호스트로 데뷔했다. 의류 브랜드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특히 옥순은 이번 쇼호스트 데뷔가 롯데홈쇼핑 측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고 밝히며 "대기업이랑 일해보는 게 처음이라 설렌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옥순은 같은 기수 30기 영수와 러브라인을 이어가면서도 반복되는 영수의 밀당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형 연애'를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같은 기수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영수가 최종 선택했고, 현커에 이어 최근 결혼까지 예고하면서 '나솔' 밖에서의 행보도 주목받았다.
필라테스 강사였던 옥순은 화려한 외모와 탄탄한 몸매, 남다른 패션 센스를 SNS를 통해 여러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류 브랜드의 쇼호스트로 영역을 넓혔다. 꾸준히 자신의 계정을 통해 협찬 브랜드를 소개해왔던 만큼 인플루언서로의 확장이 완전히 갑작스러운 행보는 아니다.
앞서 22기 옥순 역시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인플루언서로 전향하는 선택으로 주목받았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계정에 공구 마켓을 오픈하고 인플루언서 활동을 이어갔고, 남편인 22기 경수 역시 광고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옥순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명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던 31기 순자 역시 최근 인플루언서의 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순자는 SNS 계정 팔로워가 17만 명에 달하며 '나는 솔로' 출연자 중에서도 높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다.
방송 당시 옥순과 영숙, 정희가 순자가 들을 수 있는 공간에서 순자를 거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고, 이후 따돌림 논란이 확산되면서 순자를 향한 동정과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러한 대중의 관심을 바탕으로 북 디자이너인 순자는 연봉까지 자진 삭감하며 인플루언서 활동을 겸하고 있다. 다양한 광고와 공구를 시작했으며, 남자친구인 경수 역시 안경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며 사업가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제 '나는 솔로' 출연자들이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는 건 낯설지 않은 행보 중 하나다. 오히려 일부 출연자들은 처음부터 인플루언서 활동을 염두에 두고 '나는 솔로'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을 정도다.
물론 방송 출연 이후 높아진 인지도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일은 아니다.
유명세 역시 출연자가 감당해야 할 부담과 함께 얻는 결과물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이나 수익 모델을 찾는 것 역시 개인의 선택이다. 문제는 시청자들이 '나는 솔로'에 몰입했던 출발점이 이들을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으로 바라봤다는 데 있다.
옥순의 안정적인 연애관이나 순자가 방송에서 겪었던 갈등에 시청자들이 마음을 보탠 이유 역시 꾸며진 캐릭터가 아닌 실제 사람의 서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쌓인 호감과 응원이 방송이 끝나자마자 광고와 공구,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연결될 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보낸 애정이 곧바로 상업적 가치로 환산되는 듯한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시청자들이 실망하는 지점은 이들이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아니다. '진짜 사랑'을 찾는 일반인들의 서사를 지켜봤다고 생각했는데, 방송이 끝난 뒤 비슷한 인플루언서 행보가 반복되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솔로'의 끝이 자연스럽게 인플루언서 데뷔로 굳어지는 순간, 시청자들이 다음 출연자의 사랑과 눈물을 예전처럼 온전히 믿어줄 수 있을지는 고민해볼 문제다.
사진 = 30기 옥순 31기 순자 계정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