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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24년 차 댄서 백구영이 '20년간 업계 톱'이라는 평가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함께 춤을 직업으로 선택하기까지 겪었던 가족과의 갈등을 털어놨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Mnet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 우승자 백구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백구영은 지난 20일 '스디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4년간 춤을 춰온 그는 이번 경연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오랜 시간 쌓아온 실력을 증명했다. 백구영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국내 대표 K팝 아티스트들의 안무와 퍼포먼스 제작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댄서이자 안무가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지녔지만 정작 백구영은 자신의 위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과 실제 활동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간 업계 톱'이라고 비춰지는데, 사실 빛을 보거나 대중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건 그렇게 제 경력에서 긴 시간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앞전의 20년 동안 업계 톱은 사실 거짓이지 않냐. 저보다 뛰어난 분들은 많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그럼에도 춤에 대한 확신만큼은 일찍부터 있었다.
백구영은 춤을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한 시기를 묻자 "중학교 2학년 때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춤을 췄다"며 어린 시절부터 진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부모님의 반대는 극심했다고. 백구영은 "지금이야 부모님들이 먼저 춤 학원에 보낸다고 하지만 그때는 난리가 났다"며 "집도 서울이 아니고 창원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어머니는 아들의 선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가 '너 춤 계속 추면 내가 집을 나가겠다'고 하셨다. 실제로 집을 나가셨다"며 "반대가 굉장히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설득하는 데 한 3년 정도 걸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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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에도 불구하고 춤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백구영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춤에 대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그는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재능도 있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저한테 재능이 있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능만으로 오랜 시간 업계에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백구영은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꾸준히 활동하지 못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노력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능을 계속 갈고닦지 않으면 절대 오래갈 수 없다는 걸 어렸을 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구영은 꾸준한 연습을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하기 싫어도 하고 기분 안 좋아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과거 동료들이 자신의 실력이 정체기 없이 늘어나는 이유를 궁금해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백구영은 당시 속으로 "너네보다 연습을 많이 하잖아"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하게 웃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 친구들이 술자리에 갈 때도 자신은 연습실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 속으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랜 시간 쌓아온 연습량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제는 업계 후배들과 경쟁하는 베테랑이 됐지만, 백구영에게는 여전히 놓지 못한 욕심이 있다.
바로 댄서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자신을 어떤 수식어로 불러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불리고 싶은 건 댄서 백구영"이라고 답했다.
이어 예전과 달라진 신체 감각을 느낄 때가 있다며 "너무 슬프게도 몸의 감각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댄서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춤을 선택했던 소년은 24년 차 안무가가 됐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오랜 경력에도 그는 여전히 춤을 추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Mnet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