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스페인 라싱 산탄데르 유소년 팀의 곤살로 살리오 사이스 감독이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K리그 레전드' 오스마르(38·서울 이랜드 FC)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한국에서 재회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옛 제자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유쾌한 일화도 전했다.
사이스 감독은 2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6' 해외 참가팀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오스마르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날 사이스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오스마르처럼 우리 선수들도 미래에 한국이든 다른 나라든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오스마르는 라싱 산탄데르 유소년팀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한국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베테랑이다.
사이스 감독은 오스마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다음 주 월요일(26일)에 오스마르가 경기장을 방문한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슬프게도 내가 어렸을 때 1년 동안 훈련시켰는데, 오스마르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고 웃으며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스마르가 어린 선수들에게 아시아에서의 선수 생활과 그곳에서 배운 것들, 여러 조언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만나게 될 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스마르는 라싱 산탄데르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뒤 2009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거쳐 2014년 FC서울에 입단하면서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192cm의 장신을 활용한 수비력과 안정적인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워 서울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15년에는 K리그 외국인 필드 플레이어 최초로 정규리그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2016년에는 K리그1 우승과 베스트11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2018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2023년까지 서울에서만 9시즌을 보냈다. 이후 2024년 서울 이랜드로 이적해 K리그2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한국 생활 10년을 훌쩍 넘긴 오스마르는 K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라싱 산탄데르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유망주가 이제는 한국 무대에서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베테랑이 된 셈이다.
사이스 감독 역시 옛 제자의 발자취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라싱 산탄데르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스페인과 덴마크, 일본, 호주, 베트남 등 해외 6개 팀과 국내 6개 팀이 출전하는 가운데, 라싱 산탄데르는 시드니 FC, PVF 풋볼 아카데미,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