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을 향한 길목에서 먼저 웃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슈퍼750) 여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10위 한웨(중국)를 상대로 1게임을 21-13으로 따냈다.
남은 2게임도 마저 가져오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앞선 32강에서는 세계랭킹 45위 아밀리에 슐츠(덴마크)를 2-0(21-6 21-4)으로 완파했다. 경기시간은 불과 25분이었다. 상대에게 두 게임을 합쳐 단 10점밖에 내주지 않은 압도적인 경기였다.
16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도의 17세 유망주 탄비 샤르마를 상대로 초반 다소 끌려갔지만 이후 경기를 완전히 뒤집어 2-0(21-11 21-14)으로 제압했다.
1게임에서는 4연속 실점했고 1-5까지 밀렸지만 이후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2게임에서도 한때 5-9로 뒤졌으나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 결국 3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프랑스오픈 첫 두 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고 8강에 오른 안세영은 이날 한웨를 상대로도 먼저 첫 게임을 가져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웨 역시 안세영에게 낯선 상대는 아니었다. 안세영은 한웨와의 상대전적에서 10승2패로 크게 앞섰다.
가장 최근 맞대결도 안세영의 완승이었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8강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안세영이 한웨를 불과 40분 만에 2-0(21-19 21-12)으로 눌렀다.
두 달 만에 프랑스에서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도 안세영이 앞섰다.
안세영의 서비스로 시작된 가운데 한웨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안세영이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한웨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3-0까지 달아놨다. 이후 연달아 공격에 실패해 2점을 허용헀으나 정교한 헤어핀으로 다시금 격차를 벌렸다.
이후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초반부터 7-2까지 손쉽게 리드를 잡았고, 1점 내줬으나 다시 3연속 포인트를 쌓았다. 10-4 상황에서 이어진 길 랠리 싸움에서도 끈질기게 버틴 안세엉은 한웨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11-4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았다.
후반에도 두 선수의 기량 차이는 뚜렷했다. 안세영은 한웨의 공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고, 마지막 한 점을 가져오며 먼저 웃었다.
1게임을 먼저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까지 따낼 경우 프랑스오픈 4강 진출을 확정한다.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16강까지 올해 공식 개인전에서 64경기 63승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98.44%에 달한다.
올해 치른 개인전에서 안세영을 꺾은 선수는 지난 3월 전영오픈 왕즈이가 유일하다. 이후 안세영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연승 숫자도 놀랍다. 샤르마를 꺾고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르면서 47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웨까지 꺾는다면 시즌 성적은 64승1패, 연승은 48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우승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안세영은 올해 이미 9개의 개인전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최근에는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중국마스터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덴마크오픈을 연이어 제패했다. 프랑스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2026시즌 10번째 개인전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기록에도 다시 다가선다. 안세영은 2025년 한 시즌에만 11차례 우승하며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운 남녀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자신의 기록에 단 한 개 차로 접근한다. 2019, 2024, 2025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이자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중국 왕즈이,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 태국 랏차녹 인타논 등 우승 후보들이 잇따라 탈락한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은 다시 한번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정상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웨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남은 2게임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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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