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대행 체제로 한 시즌을 마무리한 요미우리가 팀 레전드이자,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경험한 마쓰이 히데키를 새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한다.
닛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현재 매체는 23일 일제히 "센트럴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친 요미우리가 구단 출신 마쓰이 히데키를 신임 감독으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마쓰이는 요미우리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 1993년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첫 시즌부터 19살의 나이에 57경기 11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고, 이듬해에는 20홈런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에 올랐다.
이후 마쓰이는 요미우리의 중심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고, 1999년과 2000년에는 2시즌 연속 42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02년에는 140경기에서 타율 0.334, 50홈런 112타점 107득점, OPS 1.153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1996년에 이어 개인 2번째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요미우리에서 10년 동안 1268경기에서 타율 0.304, 332홈런 901타점 889득점, OPS 0.996을 기록한 마쓰이는 200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2년 차인 2004년에는 31홈런을 터트렸고,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을 거친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0시즌 동안 175홈런을 기록하며 파워를 과시했다. 이후 2012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하며 미일 통산 507홈런의 기록과 함께 20년 프로 생활을 마쳤다.
마쓰이는 선수생활을 마친 이후에는 정식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2014년부터 5차례 스프링캠프에서 요미우리의 임시 코치를 맡은 바 있다. 그렇기에 구단 파악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자팀 원클럽맨 스타 출신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순혈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에서 4팀을 거치기는 했으나,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한 팀에서 뛰었다.
요미우리는 올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지난 5월 자택에서 18세 딸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체포됐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아베 감독은 딸들의 다툼을 말리다가 반박하는 장녀에게 화가 나 폭행을 가했으며 장녀의 옷깃을 잡아 넘어뜨렸지만, 부상을 입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당시 딸에게 AI 앱이 아동상담소 신고를 권유했고, 딸이 이를 따라 행동했다.
아베 감독의 딸은 사죄 기자회견에서 편지를 통해 "내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경찰에 신고되는 상황이 됐다. 아버지가 연행되는 모습을 보고 눈앞에서 울어버렸다"며 "아버지와는 이미 화해했으니 안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감독은 경찰에 풀려난 직후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 요미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3년 동안 팀을 이끈 아베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하시가미 히데키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요미우리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그러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3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패배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1군 타격코치였던 이승엽 코치가 사임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이번 마쓰이의 감독 취임에는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인 오다 쇼키(요코하마고)를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있다. 오다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으나, 요미우리는 1라운드에 그를 지명했다. 빅리그에서 10년을 뛰었고, 최근까지 뉴욕 양키스의 단장 보좌 역할을 맡은 마쓰이가 오다를 설득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요미우리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