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테니스 전설 슈테피 그라프의 친동생 마이클 그라프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지하 터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으며, 매형이자 또 다른 테니스 스타인 안드레 아가시와 과거 신체적 충돌을 벌였다는 주장까지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의 22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라프는 올해 초부터 법적 문제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 현지시간 기준 3월 12일 네바다주 볼더시티에서 음주운전(DUI)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3월 26일 법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문제는 그가 최근 공개한 영상이다.
그라프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편의 영상과 라이브 방송을 올렸다. 영상 속 그는 어두운 공간에서 카메라를 향해 두서없이 말을 이어갔다.
머리는 헝클어진 상태였고, 주변 벽에는 낙서가 가득했다. 한 영상에서는 개인 소지품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 카트도 포착됐다.
매체는 이를 두고 "그라프가 라스베이거스 지하 터널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언제부터 이곳에서 지내기 시작했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전에도 라스베이거스 인근 호수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지하 터널은 원래 홍수 방지와 배수 목적으로 조성된 시설이다. 해당 터널망은 1970년대 중반부터 개발됐으며, 이후 집을 잃은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이곳에 거주하는 노숙인이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라프가 올린 영상에서 또 눈길을 끈 부분은 그의 슈테피의 남편이자, 자신의 매형인 아가시에 관한 발언이다.
그라프는 영상에서 아가시가 자신을 최대한 세게 때리는 것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온갖 방식으로 그의 심기를 계속 건드렸으니,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속으로 '대체 뭐야, 또 다른 바보인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저 '안 돼, 안 돼, 안 돼!'라고 생각했다"며 "나도 정말 제대로 한 방 먹였다. 마치 진짜 해적 같은 행동이었다"고 다소 황당한 말을 쏟아냈다.
한편 그라프의 누나인 슈테피는 테니스 역사에 굵직한 기록을 남긴 선수다. 그는 1988년 한 해에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며 이른바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에 머문 기간도 총 377주에 달한다. 이는 WTA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남편 아가시 역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8차례 우승한 테니스 전설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노바크 조코비치의 코치를 맡았으며 2024년에는 레이버컵 월드팀 단장으로 선임됐다.
사진=더 선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