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는 게 서울 잠실야구장만이 아니었다.
장시환(LG 트윈스)이 20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면서, 이제 현대 유니콘스 출신의 현역 선수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LG 트윈스는 22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아래 11명의 선수들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수는 투수 장시환(은퇴)과 임정균, 하현규, 김주온, 진우영, 김지용, 오승윤, 포수 김준태와 김민수, 내야수 송대현(은퇴)과 김정율이다.
베테랑 장시환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의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해 6월 26일 잠실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현대 소속으로 3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현대의 선수단을 물려받은 히어로즈에서 장시환은 상무 전역 후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얼굴을 드러냈다. 다만 히어로즈에서는 7년 동안 승리 없이 6패 1세이브 1홀드만을 기록했고, 창단 전력보강선수 지명을 통해 KT 위즈로 이적하게 됐다.
장시환은 KT에서의 첫 시즌인 2015년, 47경기에서 74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마무리투수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던 그는 그해 4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2017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10홀드)와 함께 첫 가을야구 경험도 했던 장시환은 2019년 선발로 전향했다. 그는 27게임(125⅓이닝)에서 6승 13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비록 팀이 최하위로 떨어지며 승운은 따르지 않았으나, 장시환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장시환은 2019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인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0년에는 2년 연속 100이닝을 돌파하는 등 26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132⅔이닝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4승 14패 평균자책점 5.02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20년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은 후, 2021년에는 승리 없이 11패 1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7월 25일 고척 키움전 구원승을 따내기 전까지 KBO 최장 기록인 19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2022년에는 14세이브와 9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9경기, 1군 0경기로 사실상 전력 외 선수가 된 장시환은 결국 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방출됐다. 그리고 넥센 시절 스승이었던 염경엽 감독이 있는 LG 유니폼을 입으며 재기에 나섰다.
장시환은 올해 신년 인사회에서 "솔직히 2025시즌을 보내면서 야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50대50이었다. 내가 아팠던 것도 있지만, 지난해 한화의 기조가 바뀌면서 2군에서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기회가 갔다"며 "경기에 나가는 횟수가 2군에서도 줄어들다 보니 다른 일을 생각해 봐야 하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이대로 은퇴하는 게 너무 아쉽다, 그래도 1군에서 마지막으로 던지고 은퇴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은퇴 생각을 접고 다시 몸 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LG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며 현역 연장을 선택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1경기 등판 이후 장시환은 공식경기에서 이름을 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현역 은퇴를 결정하면서 20년 프로 생활을 마쳤다.
장시환이 은퇴하게 되면서, 이제 현대 출신 선수들은 아무도 그라운드에 남아 있지 않게 됐다.
2025시즌 종료 후 오재일과 황재균, 정훈이 은퇴를 결정하면서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중에는 장시환만이 선수 생활을 연장하게 됐다. 그러나 1년 만에 장시환까지 유니폼을 벗게 됐다.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로 원년 6개 구단 중 하나로 출범한 후, 청보 핀토스(1985~1987년), 태평양 돌핀스(1988~1995년)를 거쳐, 1996시즌부터 현대 유니콘스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전까지 약체 이미지가 강했던 인천 팀이었지만, 현대는 첫 시즌부터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1998년에는 인천 프랜차이즈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00년 서울 연고 이전을 위해 인천을 떠난 현대는 수원을 임시 연고지로 삼았는데, 이후 2007년까지 서울로 가지 못하고 수원에 남았다. 1차 지명권이 박탈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2003년과 2004년 연달아 정상에 올랐지만, 결국 재정난으로 인해 2007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