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대구에서만큼은 'MVP'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쳤다.
37년 만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노리는 KIA 타이거즈. 원정 1, 2차전 승부가 중요한 가운데, 대구에서 강했던 2년 차 박재현의 활약이 가을에도 이어질까.
KIA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3-1로 대승을 거뒀다.
광주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각각 5-1, 6-3으로 승리했던 KIA는 장소를 잠실로 옮겨 치른 3차전에서도 타선이 폭발하면서 역대 3번째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스윕승을 거뒀다.
또한 KIA는 1989년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외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모두 탈락했는데, '11전 12기' 끝에 마침내 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는 6번 만에 처음으로 시리즈 통과에 성공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는 화력을 앞세워 LG를 압도했다. 시리즈 MVP 김도영은 1차전 멀티홈런, 3차전 쐐기 만루홈런 등 안타 3개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고, 주장 나성범도 3차전 홈런 두 방을 터트렸다. 중심타선에서 해럴드 카스트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범호 KIA 감독도 "타자들도 3경기 내내 점수 낼 타이밍에 잘 냈다. 선발투수들을 빨리 무너뜨리며 이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타자들이 경기를 하면서 욕심이 있다. 안타 만들고 출루하는 게 팀 자체의 문화처럼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KIA는 25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시즌 승차는 4.5경기 차였지만, 상대전적은 KIA가 9승 7패로 앞서고 있다. 다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승리했다.
플레이오프는 양 팀의 화력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KIA는 팀 OPS 1위(0.782), 홈런 2위(174개), 득점 4위(769점) 등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역시 팀 타율 2위(0.273), 득점 3위(806점), OPS 3위(0.776), 홈런 4위(140개)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다.
여기에 1, 2차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주장 나성범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최대한 실수 안 해야 할 것 같다. 첫 경기 분위기가 어떻게 될 지 몰라도 좋은 분위기라 1차전 승리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박재현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프로 2년 차인 그는 올해 132경기에서 타율 0.293(515타수 151안타), 19홈런 69타점 81득점, 21도루, OPS 0.802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최형우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KIA 타선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박재현은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이면서 최형우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줬다. 박재현과 카스트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KIA는 김도영, 나성범과 함께 핵타선을 구축했다.
박재현은 삼성전 16경기에서 타율 0.338, 4홈런을 기록했다. 상대 타율은 키움 히어로즈(0.354) 다음으로 높았고, 홈런 역시 키움, 롯데전과 함께 가장 많았다.
특히 1, 2차전이 열리는 대구에서는 7경기 타율 0.444, 3홈런 9타점, OPS 1.138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에서만큼은 김도영(타율 0.286, 4홈런, OPS 1.130) 못지않은 기록이었다. 또한 홈런 3개 중 2개가 마무리 김재윤에게 터트렸다는 점에서, 경기 후반을 기대할 수 있다.
박재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3안타(타율 0.214)로 시즌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2차전 2안타 2득점, 3차전 적시타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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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