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또 하나의 낭보를 전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6위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프랑스 오픈 첫 판에서 4번 시드를 받은 라차녹 인타논(태국·세계 5위)을 완파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심유진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1회전(32강)에서 인타논을 맞아 32분 만에 2-0(21-15 21-18) 완승을 거뒀다.
심유진은 인타논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지만 가장 최근에 벌어진 맞대결에서 이긴 적이 있다.
지난 7월 일본 오픈(슈퍼 750) 1회전에서 인타논을 맞아 2-0(21-18 21-19)으로 물리쳤다.
당시엔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막판 다득점을 따내면서 이겼는데 이번 경기에선 초반부터 인타논을 넉넉하게 앞서면서 어렵지 않게 승리를 따냈다.
사실 둘 모두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 심유진은 지난달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멤버로 준결승 일본전 세번째 경기에 나섰으나 미야자키 도모카(7위)에게 0-2로 패한 뒤 "발목이 좋지 않은데 김가은(삼성생명·세계 13위) 언니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그나마 컨디션이 나은 내가 나섰다"고 했다.
인타논은 지난 11일 핀란드 반타에서 열린 2026 북극 오픈(슈퍼 500)에서 1번 시드를 받아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미아 블리치펠트(덴마크·14위)에게 패한 뒤 이어지는 덴마크 오픈(슈퍼 750)에 부상 불참했다.
그러나 귀국하지 않고 몸 관리한 끝에 이번 프랑스 오픈에 출전했다.
심유진은 1게임에서 샷이 제대로 꽂히면서 인타논을 괴롭혔다. 수비까지 잘 되면서 랠리도 많이 펼치지 않았다. 17-10까지 달아나면서 승리를 잡았고 결국 1게임을 6점 차로 넉넉하게 챙겼다.
2게임은 초반 9-2까지 앞섰다가 10-10 동점을 허용하면서 위기에 빠지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리드를 잡은 끝에 2게임까지 따냈다.
심유진은 16강에서 세계 17위 치우 핀 치안(대만)과 붙는다. 일주일 전 열린 덴마크 오픈 첫 판에서 붙어 심유진이 패했으나 세계랭킹이 비슷한 만큼 승산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심유진은 올해 아시아선수권과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 출전한 안세영(세계 1위)와 심유진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앞서 열린 1회전에서 아말리 슐츠(덴마크·45위)를 역시 2-0으로 제압했다.
사진=심유진 SNS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