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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터져 피 흘리며 달렸다"…그럼에도 완주,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 다짐 지켰다→박서연 '42.195km 풀코스' 7위의 의미

기사입력 2026.10.21 14:48 / 기사수정 2026.10.21 14:4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시작된 생리와 극심한 복통에도 42.195km를 완주해 화제가 된 육상 선수 박서연(합천군청)은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박서연은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마라톤에서 2시간48분51초를 기록해 7위로 마쳤다. 전국체전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박서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약 25km 지점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생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2주 반 전 생리를 했던 탓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으며 끊임없는 언덕에 복통까지 겹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박서연은 남은 17km를 달렸다. 그는 "배는 쥐어짜듯 아프고 힘이 빠졌지만 다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서연은 불과 7개월 전 경험한 첫 풀코스 마라톤에서 중도 포기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여자부에 출전한 박서연은 끝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DNF(중도 기권)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다시 풀코스에 나선 전국체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경기 중 예상하지 못한 신체 변화가 찾아왔고 극심한 통증까지 겹쳤지만, 이번에는 42.195km를 끝까지 달려 자신의 첫 공식 마라톤 완주 기록을 남겼다.

박서연은 경기체고 3학년이던 2022년 7월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고등부 5000m에 출전했을 때도 다른 선수에게 신발을 밟힌 뒤 신발이 벗겨지는 돌발 상황을 겪었다. 다시 신발을 신고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지자 결국 경기 도중 기권한 바 있다.

박서연은 "너무 화가 나고 분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눈물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박서연은 당시 800m와 1500m, 5000m, 3000m 장애물 등 트랙 중·장거리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톤 선수가 돼 세계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그로부터 4년 뒤 박서연은 실제로 42.195km 풀코스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첫 도전 때는 중도 포기했지만 두 번째 풀코스이자 첫 전국체전 마라톤에서는 예상치 못한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레이스를 마치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박서연은 이번 전국체전을 마친 뒤 "다음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고교 시절부터 말해온 한국 국가대표 마라토너라는 목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7개월 전 다짐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투혼을 선보인 박서연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박서연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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