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형진, 이휘재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배우 공형진의 구시대적 진행 방식이 과거 이휘재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공형진은 최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극동방송 70주년 홈커밍데이 기념 음악회에 중간 MC로 등장했고, 차지연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시종일관 공형진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한 모습을 보였던 차지연과 달리 공형진은 차지연을 향해 "얘", "너", "지"라고 호칭하며 반말이 섞인 진행을 이어갔다.
또한 자신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차지연에게 "선배니까 다시 한 번 인사"라며 재차 인사를 요구하거나, 다소 과장된 동작을 하는 차지연에게 "너 왜 연기하냐. 그냥 평소처럼 해라"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결국 공형진 소속사 케이하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공형진은 평소 친분이 있는 후배 배우 차지연에게 현장에서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함께하자는 취지로 말을 건넨 것으로, 상대를 무안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현장에서 오간 대화와 표현이 본래의 취지와 달리 전달되면서 오해와 논란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미 후배 차지연 측에도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불쾌하게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공형진 측이 사과를 했음에도 여전히 무례한 진행에 대해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공형진이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후배들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던 장면들까지 재조명됐다.
그는 SBS '강심장' 출연 당시 후배 현빈에 대해 "신인이던 시절 선배들의 장점만 쪽쪽 빠는 '빨대남'이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이승기에 대해서도 "강호동 옆에 딱 붙어서 제대로 빨고 있다"며 다소 거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공형진이 친분을 바탕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며 웃음을 유도하는 방식의 진행은 과거 이휘재를 떠오르게 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휘재는 '스펀지', '상상플러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국민 MC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휘재는 2016년 SBS 연기대상 당시 패딩을 입고 온 성동일을 향해 "감독님인지 배우인지 헷갈린다"고 발언했고, 당시 굳은 표정의 성동일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히며 논란이 확산됐다.
거미와 공개 연애 중이었던 조정석에게는 "그분도 방송을 보고 계실까요"라며 거미를 언급하도록 유도해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남궁민에게는 드라마 '미녀 공심이'에 함께 출연한 민아의 단점을 언급해 달라고 요청하며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말라든지"라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이휘재의 진행 방식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생방송에서 좀 재미있게 해보자 했던 저의 욕심이 너무 많이 과했던 것 같다"며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내 문정원도 층간소음 논란 및 놀이공원 장난감 비용 미지불 의혹 등으로 사과했고, 가족을 둘러싼 논란까지 번지자 이휘재는 2022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로 떠나기도 했다.
과거에는 선후배 관계나 친분을 앞세워 상대를 놀리고 면박을 주는 방식이 예능의 한 장치로 소비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진 만큼 웃음을 위해 상대를 낮추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진행은 더 이상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점차 방송가에서 친분이 있다고 해서 무례함까지 허용되는 진행을 사라지고 있는 상황.
공형진의 이번 진행이 이휘재의 과거를 다시 소환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웃음의 기준이 달라진 지금, 진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를 눌러 만드는 웃음보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재미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극동방송 유튜브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