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프로레슬링 경기 도중 심판에게 '파일드라이버'를 사용해 사망에 이르게 한 멕시코 레슬러 엘 이호 데 피시먼이 링에 복귀한 뒤 또다시 해당 기술을 시도해 논란이 일었다.
현장에서는 관중들이 직접 나서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고 외쳤고, 경기 심판 역시 제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심판 사망 사고로 구금됐다가 유족과의 합의를 거쳐 풀려난 지 약 2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피시먼의 링 복귀 소식과 함께 경기 도중 벌어진 상황을 보도했다.
피시먼은 최근 멕시코 멕시코주 테카막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행사에 출전하며 현역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복귀 무대에서 위험한 기술을 다시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앞서 피시먼은 지난 6일 멕시코 이달고주 미네랄 데 라 레포르마에서 열린 경기 도중 베테랑 심판 헤라르도 헤르만 피네다에게 기술을 사용한 뒤 사망 사고에 연루됐다.
'엘 부호'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피네다는 당시 75세였으며,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피시먼은 해당 사건으로 당국에 구금됐다.
이후 피시먼은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합의를 거쳐 석방됐다. 구체적인 보상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석방 후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링 위에 계속 오를 것"이라며 레슬링을 그만둘 계획이 없다며 복귀를 발표했다.
하지만 링으로 돌아온 피시먼이 곧바로 다시 위험한 기술을 시도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체는 멕시코 프로레슬러 쿠라라 시로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상에는 피시먼이 고양이 복장을 한 상대 선수에게 '파일드라이버'의 변형 기술을 사용하려 하자 관중들이 이를 막으려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 심판 역시 피시먼에게 기술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심판은 피시먼을 밀어내며 상황을 제지했고, 그를 링 밖으로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카'는 이후 피시먼이 멕시코주 네사우알코요틀의 아레나 산후안 판티틀란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해당 기술을 사용할 뻔했다고 전했다. 당시 피시먼은 거칠어진 반응에 기술을 실행하는 대신 관중들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시먼은 최근 복귀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끔찍한 절망감과 불안감을 느꼈다"며 고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프로레슬링 행사에서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의료 체계와 대응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분을 해칠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재차 강조한 뒤 "그분에게 일어난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또 자신 역시 이번 사건 이후 심리 상담을 받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건 이후 겪은 감정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복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위험한 기술을 시도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피시먼을 둘러싼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사진=SNS / tijera.lucha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