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제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를 둘러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아스널에 이어 애스턴 빌라가 관심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고, 토트넘까지 거론됐다.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김민재에게 잉글랜드 구단들이 눈독을 들인다는 소식은 새삼스럽지 않다. 뮌헨에 입성 전부터 매년 반복해서 등장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한국 선수들이 다녀간 팀들과 김민재가 연결됐다.
실제 현지 매체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김민재의 잉글랜드행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평가한 분석이 있는 반면,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는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매체 '더하드태클'은 18일(한국시간) 아스널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중앙 수비수를 추가해 수비진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후보군에 뮌헨 소속 김민재가 포함됐다.
아스널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매체는 아스널의 경쟁 구단으로 애스턴 빌라와 토트넘을 언급했다. 잉글랜드 구단 세 곳이 한꺼번에 연결되면서 김민재의 EPL 진출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역시 이적시장 전문가 마크 브루스의 정보를 인용해 아스널과 빌라가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와 EPL 구단들의 연결고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여름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향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등 여러 팀이 그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2025년 여름에는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함께 복수의 EPL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당시에는 뮌헨이 김민재를 다른 구단에 역제안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리버풀이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과 맨유의 수비진 개편 구상에 김민재가 포함됐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공식적인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뮌헨에 남았다.
2026년 여름에도 맨유 관심설이 다시 불거졌다. 독일 언론인 크리스티안 폴크는 맨유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취지로 전했지만, 당시에도 김민재가 뮌헨에서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는 내용이 함께 언급됐다.
이후 가을에 접어들자 아스널과 빌라가 새로운 후보로 등장했다. 구단 이름만 달라졌을 뿐, 김민재가 EPL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 자체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시즌 아스널이 김민재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수비진의 부상 문제가 있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브루스 기자는 이번 보도에서 아스널의 관심을 설명하며 피에로 인카피에의 부상과 윌리엄 살리바의 결장을 언급했다.
브루스는 "피에로 인카피에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윌리엄 살리바도 이미 꽤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아스널의 수비진이 다소 얇아졌다. 이에 아스널은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수들의 이탈로 전력 운용에 부담이 생긴 상황에서 김민재가 대안으로 거론됐다는 의미다. 아스널은 기존 수비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뮌헨 소속 한국인 센터백을 후보로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이 김민재를 영입 후보로 고려할 만한 또 다른 이유로는 마우리치오 미켈리 수석 스카우트와의 인연이 꼽힌다. 미켈리는 나폴리에서 활동하던 당시 김민재 영입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김민재의 기량과 장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관계자가 아스널에서도 그의 이름을 추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매체 '빌트' 역기 최근 미켈리가 김민재를 아스널의 영입 후보로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두 사람이 나폴리에서 함께했던 이력이 다시 한번 연결고리로 부각된 것이다.
한편, 영국 매체 '풋볼 위스퍼스'는 김민재의 아스널 이적 가능성을 여러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 뒤 100점 만점에 57점을 부여했다.
이적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본 셈이다.
해당 매체는 아스널의 재정적 타당성에 25점 만점 중 24점을 줬다. 구단의 수익 규모를 고려하면 김민재에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적료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다만 김민재 본인이 뮌헨을 떠나고 싶어 하는지가 중요하다. 매체는 선수의 이적 동기에 해당하는 항목에 15점 만점 중 7점을 부여했다. 김민재가 뮌헨 생활에 만족감을 보여왔고, 올 시즌에는 출전 기회도 다시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설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25-2026시즌에는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선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분데스리가 선발 출전도 19경기에 그쳤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센터백 경쟁에서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민재는 공식전 출전 기회를 확보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에만 벌써 공식전 7경기에 나섰다.
계약 조건 역시 변수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고, 현재 계약은 2028년 여름까지 이어진다. 구단 입장에서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를 반드시 겨울에 매각해야 할 이유는 크지 않다.
더욱이 뮌헨이 김민재를 내보내려면 대체 수비수 확보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풋볼 위스퍼스'는 뮌헨의 매각 동기에 해당하는 항목에 20점 만점 중 4점만 부여했다. 구단이 김민재를 정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사진=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