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 증명했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정규시즌 4위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3위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내야수 김도영을 경계했다. 김도영은 올해 LG를 상대로 15경기에서 48타수 10안타 타율 0.208, 4홈런, 12타점에 그쳤지만, 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터트렸던 만큼 LG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종료 후 "올해 KIA와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했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김도영한테 다 맞았다"며 "이번 시리즈(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도영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도 김도영을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나는 김도영을 잘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니 전력분석 파트와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대비했을 것"이라며 "도영이 앞에 주자가 없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분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의 철저한 대비에도 김도영의 방망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도영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LG가 가장 경계했던 선수가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다.
김도영의 홈런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두 팀이 1-1로 맞선 4회말에는 균형을 깨는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KIA가 3-1로 앞선 8회말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까지 터트렸다. LG의 집중 견제에도 김도영은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김도영의 멀티홈런을 앞세운 KIA는 LG를 5-1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LG는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서 첫 경기부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KIA 동료들도 김도영을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섰던 제임스 네일은 김도영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선수"라며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 증명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수 김태군도 김도영의 활약에 주목했다. 김태군은 "주위에서 저 정도로 띄워주면 저 정도 쳐야 한다. 전부 다 김도영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참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것 같다"며 "MVP 시즌, 또 그다음에 힘든 과정이 있었다. 올해 140경기 정도 뛰면서 본인이 이제 어떻게 하면 몸 관리를 잘해야 하는지 그런 것도 배운다. 다시 안 아프면 저 정도 성적을 내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김도영 신드롬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