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렇게 무기력할 수 있을까. LA 다저스가 시리즈 3연패에 빠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사령탑의 경기 운영을 향한 팬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2-6으로 패했다.
1~3차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이제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에 진출할 수 있다. 한 번만 더 패한다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WS 3연패 도전도 무산된다.
이날 다저스의 선발 중책을 맡은 블레이크 스넬은 6회초까지 단 1점만 허용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윌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7회초였다. 다저스는 스넬을 계속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악수가 됐다. 스넬은 선두타자 앤드류 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무사 1루에서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여기에 후속타자 개럿 미첼에게 솔로포까지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홈런 두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밀워키는 8회초와 9회초 각각 1점씩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시리즈 3연승을 달린 밀워키는 WS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을 향한 다저스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7회초 스넬을 계속 기용한 판단에 대한 불만이 컸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다저스의 패배 소식을 전하면서 "'로버츠는 최악이야', '최악의 경기 운영이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대처하지 못한다', '로버츠가 NLCS MVP'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제 다저스가 기대할 수 있는 건 역사적인 역전 드라마다. MLB 역사상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연패 이후 4연승으로 역전에 성공한 팀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당시 보스턴의 일원 중 한 명이 로버츠 감독이었다.
누구보다 역전의 가능성을 잘 알고 있는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15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로버츠 감독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나는 실제로 경험했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도 당시 내가 속했던 팀처럼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단련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선수들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지금까지 이렇게 큰 위기에 몰린 적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차례 벼랑 끝에 몰렸고,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에도 다시 한번 해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밀워키와 NLCS 4차전을 치른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