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헤키난, 유준상 기자) 한국 비치발리볼 여자대표팀 김정아가 중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에서 중국의 샤신이-옌쉬 조에 세트스코어 0-2(6-21 12-21)로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정아는 "수비에서 놓칠 때마다 '아, 5cm만 컸으면 잡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뻗어도 부족했다. 다른 팀에 비해 기교가 막 그렇게 좋은 건 아닌데, 안 잡히는 게 너무 아쉬웠다"며 신장 차이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역전승했다.
김정아는 "비치발리볼을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어쨌든 첫 승을 아시안게임에서 해보고 16강에도 올라가봤다. 워낙 잘하는 팀들을 만나 보고 배운 것도 많았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비치발리볼 대회에 많이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아는 과거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2020-2021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이후 실업팀 양산시청과 V-리그 IBK기업은행을 거쳐 포항시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비치발리볼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운동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국내 비치발리볼에는 실업팀이 없어 선수 생활과 생계를 함께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아는 "대표팀 수당만으로 생활할 수 없어서 생계를 위해 주말마다 계속 일을 한다.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택배 물류 창고 같은 곳에도 한 번씩 간다"며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비치발리볼을 바라보는 일부의 선입견도 김정아를 힘들게 했다. 김정아는 "일부러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피부를 태웠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이 정도로 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하얀 피부로 비치발리볼을 하냐'는 말을 듣는 것조차 스트레스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김정아는 비치발리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코트 위에서 새로운 재미와 목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를 갔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벤치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프로에서 제대로 해본 것 없이 나왔다"며 "물론 프로가 대중들에게 더 인기가 있고 명예로운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비치발리볼을 시작한 이후에는 비치발리볼이 더 재밌더라. 사람들이 비치발리볼에 대한 매력을 조금 더 알고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