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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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여자 같다" 악플 쏟아진 신지은 입 열다 "이삿짐 옮기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안 해본 게 없다"…김정아 "난 택배 해봤다" [AG 현장]

기사입력 2026.09.28 16:40 / 기사수정 2026.09.28 18:19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헤키난, 유준상 기자) 한국 비치발리볼 여자대표팀 신지은-김정아 조가 16강에서 여장을 마무리했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28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시의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에서 중국의 샤신이-옌쉬 조에 세트스코어 0-2(6-21 12-21)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팀은 신지은-김정아 조를 포함해 총 4개 조였다. 그 가운데 신지은-김정아 조만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예선 D조에서 1승1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신지은-김정아 조는 16강에서 너무나 강한 상대를 만났다. 샤신이-옌쉬 조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다. 세계랭킹 17위이며 아시아 팀 가운데 1위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는 8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금메달을 땄다.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과 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과 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샤신이-옌쉬 조는 이날 경기에서도 위력을 뽐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2세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두 팀의 경기는 25분 만에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신지은-김정아 조는 현장에 온 한국 취재진을 향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신지은은 "강팀을 만나서 열심히 했는데, 블로킹이 안 됐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솔직히 손이 안 닿았다. 그냥 열심히 뛰어다녔다. 신장이 20cm 정도 차이가 났다. 그 선수들에 비하면 우리는 햇병아리였다"고 아쉬워했다.

또 신지은은 "둘 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비치발리볼 하나 보고 여기까지 와서 우리가 원하던 1승도 해봤다. 많이 부족했지만, 중국전에서 1점, 1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여기까지 온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정아는 "수비에서 놓칠 때마다 '아, 5cm만 컸으면 잡았는데'라고 생각했다. 팔을 뻗어도 부족했으니까"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기교가 막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데 짧으니까 안 잡히는 게 너무 아쉬웠다"고 중국전을 돌아봤다.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국내 비치발리볼에는 실업팀이 없다.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지원도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일을 하면서 운동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신지은, 김정아 역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신지은-김정아 조는 최근 신지은의 인생 스토리와 그의 방송 발언이 화제가 돼 이번 대회 도중 많은 시선을 받았다.

신지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연한 방송에서 비키니가 의무 복장이 아니라 선수의 선택이라고 설명하면서 "난 비키니 경기복을 비치발리볼의 전통이자 멋이라고 생각해 착용한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노출병에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 아시안게임 16강 진출로 비치발리볼이 얼마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운동인지를 신지은-김정아 조가 알렸지만 대회가 끝난 지금 또 다른 고민을 생긴 것도 사실이다.

신지은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국가대표를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정아 선수도 그렇고 나도 여기까지 힘내서 온 건 맞는데 각자의 삶이 있다"며 "같이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의 문제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냐, 없느냐의 문제다.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얘기했다.

이어 "대표팀 수당이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되는데, 그걸로 생활할 수 없는 게 일단 훈련장이 먼 곳에 위치해 있다. 차가 없으면 운동을 할 수 없다. 김정아 선수도, 나도 이것저것 안 해본 게 없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이삿짐 옮겨주기와 같은 일일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서빙 아르바이트도 해봤다"며 "남들은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생각하지만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김정아는 "주말에도 계속 일을 한다.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도 하고, 택배 물류창고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 그냥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라며 "비치발리볼 수당으로만 살기에는 생활이 아예 안 된다. 그렇게라도 아등바등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아의 경우 운동을 그만둔 상태였지만, 공을 잡았다. 김정아는 "비치발리볼, 실업팀 생활을 병행하다가 23살 때 전국체전 후 은퇴했다. 반년 정도 쉬다가 비치발리볼을 했는데 운 좋게 포항시 체육회에서 연락이 와서 병행을 하다가 올해 6월 말부터 비치발리볼에 전념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바라는 건 한 가지, 운동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신지은은 "모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꿈이지만 우리도 실업팀 하나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우리도 부족한 걸 알고 성적이 중요한 것도 알기 때문에 아등바등해서 거기까지 도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누군가는 알아주기 시작하지 않나. 조금 미비하겠지만 제대로 가고 있으면 뭔가 도움을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아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운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며 "비치발리볼을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지났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해보고 16강에 진출했다. 잘하는 팀들을 만나서 많은 걸 배웠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비치발리볼 대회에 많이 출전해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전했다.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28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 여자 16강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대한민국 신지은-김정아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사진=일본 헤키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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