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대한민국 우상혁이 2m22를 기록하며 전체 14명 중 최종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종료 후 우상혁이 태극기를 들고 환히 웃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유준상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27일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2의 기록으로 푸차오쉬안(대만), 사르베시 아닐 쿠샤레(인도)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우상혁은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포디움 입성에 성공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는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매번 메이저 대회는 아쉬운 것 같다. 내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도전해라' 이런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그만큼 순탄한 해가 없다"며 "한국 육상에서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 것 같은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도전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대한민국 우상혁이 1차시기 때 2m22 바를 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대한민국 우상혁이 2m22를 기록하며 전체 14명 중 최종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m28 도전에 실패한 우상혁이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이날 오후 나고야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우상혁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조건이었다. 우상혁은 "부상을 당하면 비가 오는 날에 더 뛰기 어렵다. 다른 선수들도 기록이 저조했다"며 "그래도 비에 젖은 트랙에서 2m28을 도전했기 때문에 (부상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지난해와 올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자신의 경기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5월에는 일본에서 진행된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경기 도중 왼쪽 스파이크가 찢어지면서 왼발을 다쳤다. 결국 경기를 기권했다.
우상혁은 "원래 스파이크는 미세한 압력 때문에 터진다. 조금 터진 상황이었는데 압력이 들어가면서 (스파이크가) 벌어진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마친 뒤 골든 그랑프리에 갔을 때 몸이 너무 좋았다. 그러다 보니 스파이크가 더 터졌다. 맨발로 발구름을 했다고 보면 된다. 맨바닥에 발구름을 했으니 발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대한민국 우상혁이 2m28바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대한민국 우상혁이 2m28 바를 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당초 외부에는 찰과상으로 알려졌지만, 부상 정도는 훨씬 심각했다. 정확한 부상명은 리스프랑(발등 인대) 파열이었다. 우상혁은 "(부상 부위는) 왼발이었고 리스프랑 인대 파열이었다. 원래 리스프랑을 다치면 서 있지 못한다"며 "그래서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우상혁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지난달 두 차례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달 22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최된 2026 세계육상연맹 실레시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첫 시도 높이인 2m16을 넘지 못해 공식 기록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하일브론 시청 앞 특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남자부 경기에선 2m14의 기록으로 12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상혁은 "발목 인대는 워낙 많이 다쳤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나았다. 그래도 괜찮았는데 발등을 다치다 보니까 힘이 빠졌다. 달려 나가는 게 안 됐다"며 "스피드가 나는 게 내 장점인데 달리기가 안 됐고 한두 달 동안 절뚝거리며 뛰어왔던 것 같다. 근래 들어서 이렇게 멘털적으로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상황을 만든 것도 아니고 스파이크가 터졌으니까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우상혁은 "뛰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엄청났다. 뛰기가 너무 불편했고 바가 높게 보였다. 오늘은 다 뛰어도 되는 느낌이었는데 2~3개월 정도는 높이만 봐도 거부 반응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계속 즐기라고 많이 말씀하셨다"며 "앞선 두 대회에서 꼴찌를 하지 않았나. '인생에 이런 날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 여기에서도 꼴찌를 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우상혁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아시안게임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일단 우상혁은 다음달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전국체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우상혁은 "부상 관리를 잘하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있다. 2028 LA 올림픽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7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대한민국 우상혁이 2m22를 기록하며 전체 14명 중 최종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이 경기를 준비하며 포효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사진=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