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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쏟아진 폭우…KIA-LG 빅매치 끝내 '우천 노게임 선언'→모든 기록 무효+승차 2G 그대로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6.09.27 19:50 / 기사수정 2026.09.27 19:50



(엑스포츠뉴스 광주, 이우진 기자) 광주에 쏟아진 폭우가 결국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막판 중요한 맞대결을 집어삼켰다.

LG가 2-0으로 앞선 가운데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끝에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문정빈의 시즌 18호 홈런을 비롯해 이날 경기에서 나온 모든 기록도 없던 일이 됐다.

KIA와 LG는 27일 오후 5시부터 2만5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주말 2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올 시즌 광주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맞대결이 될 예정이었다.

3위 LG와 4위 KIA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한 만큼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승부였다. 전날 KIA가 LG를 5-1로 꺾으면서 격차를 좁힌 가운데 KIA가 이날까지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차는 단 1경기가 되고, 반대로 LG가 승리하면 다시 3경기로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양 팀 선수들이 아닌 광주의 궂은 날씨였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원정팀 LG였다.

1회초 1사에서 박해민과 오스틴이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1, 2루를 만들었고, 2사에서 오지환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이른 리드를 안겼다.

LG는 3회초에도 2사 후 오스틴의 볼넷에 이어 송찬의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지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첫 2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못한 채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에 묶여 있던 KIA는 3회말 선두타자 하주석의 우전 안타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태군의 삼진 이후 하주석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고, 김규성까지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나며 KIA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LG가 곧바로 리드 폭을 벌렸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문정빈이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의 한복판으로 들어온 시속 144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문정빈의 시즌 18호 홈런이었다. 문정빈은 이 한 방으로 KBO리그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완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홈런은 결국 공식 기록으로 남지 못했다.

4회말 KIA도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정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1사 후 카스트로가 타석에 들어선 오후 6시경 갑작스럽게 광주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순식간에 굵어지면서 오후 6시 8분 경기가 중단됐고, 그라운드에는 대형 방수포가 설치됐다.



한동안 거세게 내리던 비는 오후 6시 25분경부터 눈에 띄게 약해졌다. 오후 6시 30분경 구장 관리 요원들이 대형 방수포를 걷기 시작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경기는 오후 6시 50분, 중단된 지 42분 만에 4회말 1사 1루 카스트로의 타석부터 재개됐다.

그러나 KIA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카스트로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나성범까지 땅볼에 그치면서 4회말 공격을 득점 없이 마쳤다.

KIA는 5회초 마운드를 시라카와에서 좌완 김범수로 교체했다. LG는 곧바로 신민재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마련했다.

그런데 경기가 재개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믿기 어려운 장면이 다시 펼쳐졌다.

잠시 잦아들었던 비가 거짓말처럼 다시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국 오후 6시 59분 경기가 또 한 번 중단됐고, 그라운드는 다시 방수포로 뒤덮였다.



이번에는 빗줄기가 좀처럼 약해지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의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서 오후 7시 33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이날 경기에서 나온 모든 기록은 무효가 됐다. LG가 2-0으로 앞섰던 스코어는 물론 문정빈의 시즌 18호 홈런과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도 공식 기록에서 사라졌다. 양 팀 투수와 타자들이 이날 남긴 기록 역시 모두 인정되지 않는다.

두 팀의 시즌 성적과 상대 전적에도 변화가 없다. LG는 75승57패1무(승률 0.568)로 3위, KIA는 72승58패2무(승률 0.554)로 4위를 유지하며 두 팀의 격차도 2경기 그대로다.



당초 이날 경기는 별도의 예비일이 지정돼 있지 않았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KIA와 LG의 경기는 추후 재편성될 예정이다.

3, 4위의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광주 맞대결. 두 차례나 경기를 멈춰 세운 폭우 끝에 결국 승부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사진=광주,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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