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 이소희가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유준상 기자) 이소희가 중요한 경기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한국 여자 농구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을 향한 낮은 평가가 오히려 이소희에게는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농구는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1978 방콕 대회, 1990 베이징 대회, 1994 히로시마 대회,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이다.
이소희는 결승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이해란(24점), 강이슬(21점)과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며 30분6초 동안 1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2쿼터 막판에는 3점 라인에서 한참 떨어진 지점에서 과감하게 던진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 이소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시상식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소희는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아시안게임 원정 남녀 농구 동반 금메달이 최초라고 들었는데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있어 더 감사하다. 남자 농구가 스타트를 너무 잘 끊어줘서 여자 농구가 그 기세를 이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소희는 이번 대회에서 꾸준했다. 예선부터 8강, 4강, 결승까지 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02점을 올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번 대회 맹활약의 비결을 묻자 이소희는 "(다른 팀 입장에서) 내가 국제대회에서 막 엄청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까 많은 주목을 받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내가 활약하는 데 있어서 그 부분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동기부여도 있었다. 이소희는 "국제대회를 나가다 보니까 한국을 조금 낮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 조금 화가 났던 것 같다"며 "열정을 갖고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이렇게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반에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한국이 72-68로 앞선 4쿼터 후반, 이소희는 아카기 리호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파울을 범했다. 파울 트러블에 걸려 있었던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한국으로선 경기 후반 큰 악재를 맞았다.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 이소희가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본의 추격으로 72-70까지 쫓겼지만 강이슬이 상대 파울을 유도한 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이어 이해란이 자유투 1개를 추가하면서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일본은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고,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이소희는 5반칙 퇴장 상황에 대해 "(팔을) 휘둘렀다고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물론 아직 경기(영상)를 보진 않았지만 조금 억울한 감이 있었다"며 "그리고 5반칙 퇴장을 당할 때 일본 팬분들이 박수를 보내길래 그때 금메달을 딸 거라고 예상했다"고 웃었다.
또 이소희는 "오늘은 어쨌든 정신력으로 한번 이겨보려고 했다. 정말 죽기살기로 했다"며 "(후반에) 기복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잘 이겨내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애국가가 나오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고 얘기했다.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27일부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2026-2027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이소희 역시 BNK에 복귀해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소희는 "일단 소속팀에 돌아가야 알겠지만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지 오래됐다"며 "일단 말하는 대로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잘 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이 일본에 75:7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헀다. 대한민국 이소희가 기뻐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사진=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