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이 일본에 75:7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헀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유준상 기자)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주요 경쟁 상대인 중국과 일본을 모두 무너트리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75-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농구는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예선부터 승승장구했다.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18일 말레이시아전(106-40), 21일 몽골전(88-61), 22일 대만전(73-59)에서 이기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와의 8강에서도 101-59로 42점 차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경기 전 대한민국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문제는 25일 중국과의 준결승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역대 상대전적에서 중국이 45승26패로 우위를 보였다. 2019년 11월 2020 도쿄 올림픽 예선부터 최근 6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중국에는 신장이 223cm에 달하는 장쯔위가 골밑을 지키고 있었다. 여러모로 한국 입장에서 악조건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을 괴롭히며 전반을 36-41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중국과 접전을 펼쳤고, 4쿼터 이해란과 이소희를 앞세워 중국을 무너트렸다. 결과는 한국의 85-80 승리였다.
사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제대회를 통해 전력 등을 점검할 기회가 있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전(99-81) 승리 이후 프랑스전(69-95), 헝가리전(73-82)에서 패했고 8강 진출전에서는 독일에 56-94로 완패했다.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이 일본에 75:7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헀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비록 8강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쟁쟁한 팀들과 경기를 치른 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강이슬은 "월드컵에 가서 신장이 큰 선수들, 또 유럽 선수들을 상대한 게 중국전을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큰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더 덤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전 승리로 선수단 분위기는 더 올라왔다. 이소희는 "나도 분위기를 잘 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보니까 그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며 "내면에서도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결승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일본을 겨냥한 맞춤형 수비 전략도 효과를 봤다. 강이슬은 "일본은 중국과 완전히 다른 팀이지 않나"라며 "(일본은) 센터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원 스위치를 준비했고 나중에 (신장이) 작은 선수들을 이용해서 미스매치를 노릴 때는 더블 팀을 준비하는 등 여러 상황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 일본에 2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끝내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해란은 "전반에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었지만 후반에 많이 정신을 못 차린 건 사실이다. 지쳤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많이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서는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노련함 측면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전했다.

26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이 일본에 75:7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헀다. 태극기가 계양되고 있다. 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사진=일본 나고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