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이우진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부상 악재를 딛고 돌아온 내야수 박민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선발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공격보다 수비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박민에게 핫코너를 맡겼다.
KIA는 26일 오후 5시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2차전을 치른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맞대결이다. 4위 KIA는 71승58패2무(승률 0.550)를 기록, 3위 LG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이날을 포함해 두 팀의 맞대결이 아직 5경기나 남아 있어 KIA로서는 LG와의 직접 맞대결에서 격차를 좁히는 게 중요하다.
KIA는 이날 박정우(좌익수)~한준수(지명타자)~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하주석(유격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네일이다.
눈에 띄는 이름은 9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서는 박민이다.
박민은 올 시즌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5(166타수 34안타), 3홈런 20타점 19득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74를 기록 중이다. 타격 성적 자체는 다소 아쉽지만 득점권에서는 타율 0.308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 활용도를 앞세워 KIA 내야진에 힘을 보탰다.
다만 올 시즌에는 크고 작은 부상이 박민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지난 7월 16일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당초 8월 중 복귀 가능성도 있었지만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KIA가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하주석을 영입한 배경 중 하나로 박민의 허리 부상 장기화가 꼽혔을 정도였다.
재활을 마친 박민은 지난 1일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으로 돌아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부상 악재를 만났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습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교체된 김도영을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는데, 이번에는 박민이 수비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어깨 탈구 증세로 이튿날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민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 23일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복귀 당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이날에는 3루수로 자리를 옮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박민을 3루수로 선발 기용한 이유에 대해 "민이는 (김)도영이가 없을 때 가장 첫 번째가 돼야 하는 내야수다. 수비 능력은 워낙 좋았던 친구"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도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차출돼 자리를 비우면서 KIA로서는 당분간 3루를 대신 책임질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박민의 현재 타격 컨디션보다 수비력에 주목했다. 그는 "공격에서는 아무래도 왼쪽 어깨가 조금 그러다 보니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윙이 조금 안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오늘은 네일이 던지니까 수비가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3루 수비를 봤을 때 여러 가지 면에서 민이가 가장 안전하고, 제일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수비는 워낙 잘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이 여러 차례 부상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풀 시즌을 다 뛸 수 있는 선수를 찾기가 참 어렵다. 풀 시즌을 뛰려면 공격력도 받침이 돼야 하고 수비력도 받침이 돼야 한다. 부상도 없어야 한다"며 "그래도 차츰차츰 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올해 타수가 많고, 내년에는 더 많을 수도 있다. 차분히 가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박민은 올 시즌 166타수를 소화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군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지는 못했지만, 내야 여러 자리를 오가면서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이다.
이 감독은 "본인도 굉장히 욕심이 있는 친구인데 허리나 이런 쪽에서 조금씩 부상이 생기다 보니 자신감도 조금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지금 다시 돌아와서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나도 잘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김도영이 없는 KIA 내야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박민이다. 잇따른 부상으로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적어도 수비만큼은 사령탑의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다. 3위 추격을 위해 중요한 승부에 나서는 KIA가 네일의 호투를 기대하는 가운데, 그 뒤를 지키는 박민의 안정적인 수비에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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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