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가 결국 금메달 없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마지막 레이스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며 작은 자신감을 얻었다.
황선우는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계영 400m 결승에 김영범,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김지훈(대전광역시청)과 함께 출전해 3분11초6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마지막 주자 김영범의 막판 스퍼트였다. 김영범은 마지막 50m 구간에서 일본을 추월하며 한국을 2위로 끌어올렸다. 한국에 밀린 일본은 3분11초96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레이스 초반에는 황선우가 제 몫을 다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황선우는 22초77로 50m 지점을 통과했고, 47초50으로 자신의 100m 구간을 마쳤다. 이는 황선우의 100m 구간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황선우는 "계영 멤버들이 이렇게 잘 마무리해줘서 값진 은메달을 땄다"며 "1등도 바라보긴 했지만 한 1초 정도 차이가 있었던 걸로 안다. 나중에 팀원들과 다시 연습을 더 해서 그 1초를 줄이고, 우리도 3분10초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는 게 황선우의 이야기다. 황선우는 "오후에 몸을 푸는데 힘도 잘 들어가고 뭔가 감이 좋았다. 속으로는 개인 최고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나도 터치하면서 굉장히 놀랐다"고 자신의 레이스를 돌아봤다.
시상식에서는 중국, 일본 선수들과 서로 축하를 주고받았다. 황선우는 "판잔러(중국) 선수가 먼저 다가오기도 했다. 워낙 대단한 선수인데 먼저 다가와주는 것도 좋고, 성격도 굉장히 좋다"며 "중국 선수들이 한국말을 조금씩 해서 장난으로 '오빠'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친한 형, 동생처럼 재미있게 대화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황선우는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금메달 2개(남자 계영 800m,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 2개(남자 혼계영 400m, 남자 계영 400m), 동메달 2개(남자 자유형 100m, 혼성 혼계영 400m)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이 출전하는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황선우는 첫 종목이었던 20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1일 남자 계영 800m 동메달, 22일 남자 혼계영 400m 동메달을 추가했다.
23일에는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같은 날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동메달을 보탰다. 마지막 날 남자 계영 400m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를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마쳤다. 6개 종목 모두 입상에는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금메달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레이스에서 남긴 47초50은 황선우에게 의미가 컸다. 전날 주종목인 자유형 200m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던 황선우는 계영 400m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황선우는 "어제는 (자유형 200m에서) 기록적으로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하나는 깼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그래도 1%의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면서도 "나머지 99%는 나머지 2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더 보완해 나가고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이제 자유형 200m에서도 기록을 더 깨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