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1분43초대 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선수가 5~6명 있습니다. 이제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는 1분43초대가 나오지 않으면 메달을 따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는 고교 시절부터 '제2의 박태환'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남자 자유형 종목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선우는 자신의 커리어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한국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인 1분44초40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황선우는 지난해 전국체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92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나온 기록이었기에 황선우를 향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2연패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선우는 2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장잔숴(중국·1분43초49), 동메달은 무라사 다쓰야(일본·1분44초81)에게 돌아갔다. 장잔숴는 황선우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만든 1분43초92의 아시아기록을 0.43초 당기며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했다.
황선우는 "150m 지점까지는 장잔숴 선수가 보였는데, 마지막 175m 지점에서 장잔숴 선수가 엄청나게 치고 올라가는 게 보이긴 했다"며 "그걸 못 따라가는 걸 보고 많이 화가 나기도 했고 부족함이 느껴졌다. 마지막 50m가 너무 아쉬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황선우는 23일까지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남자 자유형 100m와 계영 800m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혼계영 400m와 혼성 혼계영 400m에서는 예선 영자로 나섰고, 한국이 두 종목 모두 동메달을 따면서 황선우 역시 메달을 추가했다. 24일 기준 황선우의 성적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다.
그러나 황선우에게 메달 색깔 못지않게 아쉬웠던 건 기록이었다.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권과 경쟁하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1분 43초대의 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선수가 5~6명 있는데, 이제 진짜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 1분43초대가 안 나오면 아예 메달을 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1분43초 초중반대까지 계속 기록을 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남자 자유형 200m의 세계적인 기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에 따르면 가브리엘 제트(미국·1분43초96), 루크 홉슨(미국·1분43초85), 레옹 마르샹(프랑스·1분43초76)이 올해 1분43초대 기록을 만들었다.
황선우는 "1분44초 중반대에 들어갔는데, 사실 내가 원하는 건 1분44초대가 아니다. 1분43초대를 정말 원하기 때문에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정진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