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자키,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간판타자 김도영이 못 말리는 승부욕을 보여줬다.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더 좋은 경기력을 갖추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18-0 5회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이겼다.
김도영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대표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 오는 24일 하루 휴식 후 25일부터 금메달 결정전 진출이 걸려 있는 슈퍼 라운드를 치른다.
김도영은 태국전을 마친 뒤 진행된 믹스트존 공식 인터뷰에서 "슈퍼 라운드에서는 일단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 더 집중해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 태국 투수들을 상대로 게임 초반 좋은 타구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태국 투수들의 직구 최고구속이 130km/h대에 미치지 못했던 탓에 히팅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김도영은 1회말 무사 1·2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는 투수 강습 땅볼 아웃,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3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류지현 감독은 당초 한국이 13-0으로 크게 앞선 4회말 2사 1·3루에서 김도영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기용을 고려했다. 전날 홍콩과 야간 경기 이후 이날 홍콩과 정오에 경기를 펼쳤던 탓에 김도영이 느꼈을 피로가 적지 않았고, 5회 콜드게임 요건에 근접한 만큼 무리시킬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타석을 계속 소화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안타로 태국전을 마치는 것보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이 네 번째 타석까지 소화한 건 선수와 팀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도영은 3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과감하게 4구째를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는 14-0이 됐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김도영의 적시타 이후 노시환의 상대 실책 출루, 박준순의 만루 홈런이 이어지면서 18-0까지 달아났다. 4회에 이미 5회 콜드게임 선언 요건을 갖추면서 5회말 공격 소화 없이 조기에 승부를 끝냈다.
김도영은 "사실 게임 초반 타석에 '이런 공은 안 쳤어야 하는 게 맞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타격 동작을) 시작해 버린 상황이었다"며 "결과도 좋지 않았고, 약간 말린 것 같다"고 반성했다.
또 "솔직히 (태국 투수들의 구위가) 치기 좋은 공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지어야 슈퍼 라운드도 좋은 느낌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상대 투수들의 직구 스피드가 느리다보니까 더 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일단 이번 아시안게임 시작 후 지난 21일 대만전 4타수 1안타 1득점, 22일 홍콩전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23일 태국전 3타수 1안타 1득점 2타점 1볼넷 등으로 타격감이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김도영이기에 기대되는 호쾌한 장타가 아직은 터지지 않고 있다.
슈퍼 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과 맞붙게 될 일본 투수진은 프로 선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 이상으로 형성된다. 김도영이 히팅 타이밍을 잡기는 조금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