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유준상 기자) 어깨 부상을 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결국 남자 자유형 8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3일 "김우민이 오늘(23일) 메디컬 리포트를 받아서 자유형 800m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우민은 당초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리는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800m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김우민은 5레인, 김준우(강원특별자치도청)는 7레인에 배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출전을 포기했다.
김우민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에서는 자유형 400m와 800m,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수영에서 아시안게임 3관왕이 탄생한 건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었다.
2024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정상에 올랐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같은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자유형 4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어깨 회전근개 힘줄 및 와순 부분 파열 소견을 받았다. 예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우민은 대회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자신의 이번 대회 첫 종목인 남자 계영 800m에 출전해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김우민은 "이 수영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는데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며 몸 상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부상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김우민은 22일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 출전해 레이스 초반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온전히 보여주기 어려웠고, 결국 결승에 나선 8명 가운데 가장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우민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일단 준비한 게 있고 한 번 했던 게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어제 경기를 치른 뒤에도 나름 괜찮다고 해서 오늘 경기에서 힘을 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하다가 중간에 진짜 고통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 게 너무 속상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막막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1500m 경기를 마친 직후까지만 해도 김우민은 남은 대회 일정을 계속 소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몸 상태를 다시 점검한 끝에 23일 남자 자유형 200m에 이어 24일 자유형 800m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
남자 자유형 400m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자유형 400m는 대회 경영 마지막 날인 25일 예정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