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18-0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자키, 김지수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을 폭격하고 기분 좋게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주축타자 문보경이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수확도 많았다.
한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18-1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이겼다.
아시안게임 대회 규정상 5회 이후 15점 차 이상, 7회 이후 10점 차 이상으로 스코어가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한국은 이날 선발투수 오원석이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 경기를 완벽하게 책임져줬다. 5회초에는 배찬승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다. 대표팀 마운드는 오는 25일 하루 휴식을 포함해 이틀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뒤 26일부터 슈퍼 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좌완 오원석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 태국을 상대로 선발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타선도 박재현 2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2볼넷, 윤동희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김도영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문보경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문현빈 3타수 1안타 1득점, 이재현 1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김건희 3타수 2안타 2득점, 정준재 3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박준순 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등으로 태국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한국은 지난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을 5-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튿날 홍콩을 13-0 7회 콜드게임으로 격파했다. 홍콩전에서는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팀 퍼펙트 게임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B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 5회 연속 대회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조별리그를 거쳐 슈퍼 라운드, 메달 결정전 순서로 본선이 진행되고 있다. 8개 참가국이 4개국씩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슈퍼 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대회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단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국가간 재대결은 없다. 조별리그 전적이 슈퍼 라운드 최종 순위를 따질 때 그대로 반영된다. 한국은 대만전 승리로 슈퍼 라운드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하게 된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서 A조 1~2위가 확실시되는 일본과 중국을 이기면 자력으로 금메달 결정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대만도 일본과 중국을 이기고 한국이 일본을 잡아준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문보물' 홈런포로 불붙은 방망이, 태국 마운드 두들기며 상쾌한 스타트
한국은 이날 박재현(중견수)~윤동희(우익수)~김도영(지명타자)~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문현빈(좌익수)~이재현(유격수)~김건희(포수)~정준재(2루수)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오원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태국은 N.무앙까셈(2루수)~Y.카야누마(지명타자)~N.차이추아이(좌익수)~P.니투톤(3루수)~S.부차(우익수)~Y.료토(포수)~P.사이부아께우(1루수)~T.수완나상(유격수)~P.웡수왕(중견수)으로 오원석과 맞섰다. A.클라크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좌완 오원석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 태국을 상대로 선발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 오원석이 1회초 선두타자 N.무앙까셈과 10구까지 승부를 펼치며 다소 고전했지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1회말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박재현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태국을 흔들었다.
태국 선발투수 클라크는 한국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윤동희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김도영의 투수 강습 땅볼 아웃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득점권에 주자 2명이 놓였다. 이어 노시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한국은 1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문보경이 클라크를 울리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단숨에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2회말에도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는 부지런히 돌아갔다. 선두타자 이재현과 김건희, 정준재의 연속 안타로 차려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번에는 박재현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왼쪽)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1회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박재현은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작렬시켰다. 스코어를 7-0으로 만들면서 콜드게임 요건 성립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박재현 개인으로서도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태국은 3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R.키호로 교체했다. R.키호는 클라크와 비교하면 패스트볼 구속은 조금 더 빠른 편이었지만, 평균 스피드가 130km/h 초반대에 형성되면서 한국 타자들에게 더 큰 먹잇감이 됐다.
한국은 3회말 1사 후 이재현의 볼넷 출루와 김건희의 중전 안타, 정준재의 1타점 적시타로 R.키호를 두들겼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박재현의 1타점 적시타, 1사 만루에서 김도영의 1루수 땅볼 아웃 때 3루 주자 정준재의 득점으로 10-0으로 도망가면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퍼펙트 행진은 깨졌지만 콜드게임은 챙겼다...조기 퇴근과 함께 꿀맛 휴식
오원석의 구위에 눌려이던 태국 타선은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J.다루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내면서 한국을 잠시 실점 위기에 몰아넣었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외야수 박재현(왼쪽)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국가대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투수진은 지난 21일 대만전 9회초 2사 후부터 22일 홍콩전까지 2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태국전에서도 오원석이 3회초 2사까지 출루를 봉쇄하면서 3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 중이었다. 오원석의 컨디션이 좋아 보였기 때문에 내심 태국전까지 2경기 연속 퍼펙트 게임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J.다루의 3루타로 한국의 2경기 연속 퍼펙트 게임 도전은 무산됐다. 타구를 멀리 보내는 능력이 떨어지는 태국 타자들의 기량을 감안, 외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다루의 타구가 생각보다 크게 뻗으면서 3루타로 이어졌다. 오원석은 다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P.니투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퍼펙트 게임 무산의 아쉬움을 4회말 공격 추가 득점으로 털어냈다. 선두타자 박준순의 2루타, 문현빈의 2루타, 이재현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보탠 뒤 정준재의 1타점 2루타로 12-0까지 도망갔다. 5회 콜드게임 선언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태국을 18-0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문현빈의 경우 지난 21일 대만전과 22일 홍콩전에서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 이날 태국전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던 가운데 드디어 대회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했다.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된 케이스지만, 무안타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건 의미가 컸다.
한국은 문현빈의 첫 안타가 나온 뒤 타선이 더 활기차게 움직였다. 윤동희와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로 14-0까지 점수를 쌓았다. 박준순의 만루홈런으로 18-0이 되면서 5회 콜드게임 요건이 성립됐다.
한국은 5회말 수비 때 2사 1루에서 김지찬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5회 콜드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