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역시 안세영이다.
한국의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일본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일본 아이치현의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 1단식 1게임에서 개최국 일본의 1단식 주자 야마구치를 21-9로 꺾었다.
지난 5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준결승에서 만났던 두 선수는 불과 3주도 되지 않아 다시 격돌했다. 당시 안세영에게 게임스코어 0-2(13-21 15-21)로 완패했던 야마구치는 안세영에게 복수를 꿈꿨지만, 1게임부터 또다시 안세영이라는 높은 벽을 절감했다.
두 선수의 세계랭킹 차이가 두 계단에 불과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안세영이 자신과 야마구치는 이제 더 이상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1게임이었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경기 초반 무리하지 않고 긴 랠리로 탐색전을 펼쳤다.
첫 득점을 야마구치가 가져간 것을 제외하면 안세영이 1~2점 차로 도망가고 야마구치가 쫓아가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 선수의 기량 차이가 드러났다. 안세영이 점수 차이를 조금씩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면서 야마구치가 받기 힘든 코스를 공략하는 공격을 시도했다.
야마구치가 앞으로 움직일 때 생기는 역동작을 이용해 코트 뒤쪽으로 셔틀콕을 보내는 공격이 일품이었다. 반면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다급해진 야마구치는 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스코어는 어느새 10-3까지 벌어졌다.
안세영의 시그니처 공격인 대각선 스매시가 정확하게 선 안에 들어오면서 안세영은 11-3, 8점 차로 앞선 채 인터벌(휴식시간)에 돌입했다.
야마구치는 인터벌 이후 오랜만에 한 점 만회했지만, 또다시 실수가 나오면서 안세영이 14-4로 앞서갔다.
야마구치가 시도한 두 차례 공격이 라인에 걸치며 14-6으로 잠시 좁혀졌던 점수는 야마구치가 위치한 코트 반대편을 정확하게 공략한 안세영의 공격이 적중하면서 다시 15-6으로 벌어졌다.
안세영이 15-6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야마구치는 코트 정비를 요청하며 숨을 골랐다.
그러나 운도 안세영의 편이었다. 안세영의 공격이 라인 끝자락에 닿으면서 16-6, 안세영이 또다시 점수를 추가해 17-7이 됐다. 야마구치가 따라가도 안세영이 다시 10점 차로 점수를 벌리는 양상이 계속됐다.
18-8에서 안세영의 스매시가 코트 구석에 꽂히면서 점수가 19-8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야마구치 측에서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셔틀콕이 라인 끝자락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야마구치는 1게임을 포기한 듯했다. 안세영이 강력한 스트로크로 20-8을 만들면서 매치 포인트에 선착했다.
야마구치가 한 점 따라붙었으나, 마지막에 실수가 나오면서 안세영이 21-9로 1게임을 가져갔다.
사진=이치노미야, 김한준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