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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 로컬보이' 프로 2년 만에 첫 선발 등판→2이닝 만에 내려갔지만, 오히려 웃었다…"이 실패가 오히려 큰 성공 향한 시작"

기사입력 2026.09.23 11:25 / 기사수정 2026.09.23 11:25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비록 2이닝으로 끝났지만, 첫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프로 2년 차 김태균(롯데 자이언츠)은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 게임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태균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류지혁을 상대한 김태균은 빠르게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전병우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구자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리고 말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태균은 다시 숨을 골랐다. 르윈 디아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꾼 그는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승규를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1회를 마쳤다. 



이후 김태균은 삼성의 하위타순을 상대로 안정을 찾았다. 그는 김성윤을 3루수 땅볼 아웃시킨 뒤, 김도환을 3루수 땅볼, 심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만 김태균은 3회 들어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여기서 이진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진하가 1사 1, 3루에서 디아즈에게 땅볼로 타점을 내주면서 김태균의 자책점도 늘어났다. 

이날 김태균은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자기 공을 못 던지더라. (손)성빈이한테 물어보니 약간 떨었다더라"라고 김태균의 투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훨씬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앞서 중간으로 나갔을 때(16일 사직 SSG전,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태균은 "내가 가진 걸 다 못 보여드려서 많이 아쉽고, 후회도 많이 남는 경기였다"며 첫 선발 등판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1회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김태균은 "류지혁 선배님이 커트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아서 빠른 카운트에 끝내려고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됐다"며 "처음에는 말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계속 공이 빠지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빠지는 공을 퓨처스리그에서도 안 던지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긴장도 되고 내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 되면서 1회에 어렵게 갔다"고 돌아봤다. 

2회에 잘 던졌던 김태균이 3회 흔들린 건, 첫 타석에 자신을 괴롭힌 류지혁이 다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러면 안 되는데, 신경쓰면 안 되는데 좀 더 의식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김태균은 "나중에 야구하는 데 있어서 이 실패가 오히려 더 큰 성공을 향한 시작이 아닐까 싶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김태균은 4살 때부터 야구장이 있는 사직동에서 살았던 '로컬 보이'다. 그의 부모님은 아들들의 공부를 위해 부산의 대표적 학군지 중 하나인 사직동으로 이사갔지만, 정작 형과 김태균 모두 예체능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경남고 졸업 후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김태균은 올해 시범경기 때부터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었다.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다.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프로 2년 만에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돌아본 김태균은 "내겐 운도 많이 따르는 해라고 생각한다. 감독, 코치님들이 기회를 주셔서 그걸 잡아야 되는데, 전 경기에 조금 아쉬웠지만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해서 쟁취하려고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김태균의 경남고 2년 후배 이호민(KIA 타이거즈)과 박보승(NC 다이노스)이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투수와 야수로 포지션이 달라 친분을 쌓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김태균은 "호민이와 보승이는 정말 야구를 열심히 하고 확실한 재능과 센스가 있다"며 "무조건 프로 상위 지명을 받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제 프로에서는 이들을 적으로 만나게 된 김태균은 "내가 이길 수 있다. 프로에 먼저 온 걸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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