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23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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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사 최초 팀 퍼펙트 완성' 성영탁, "고마워요 문현빈 형" 외쳤다…"끝내기 맞는 줄 알았어요" [AG 현장]

기사입력 2026.09.23 03:41



(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하시, 김지수 기자) "끝내기가 나오는 상황을 막은 느낌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야구대표팀 투수 성영탁이 국가대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 야구 역상 최초의 '팀 퍼펙트 게임'을 완성한 투수가 되는 기쁨도 맛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홍콩을 13-0 7회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대만과의 대회 첫 경기를 4-0 승리로 장식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날 1회초 터진 노시환의 선제 2점 홈런, 2회초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 3회초 조형우의 만루 홈런, 5회초 김지찬의 2타점 적시타와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10-0 리드를 잡았다.

아시안게임 대회 규정상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 스코어가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한국은 일찌감치 터진 타선과 선발투수 최민석의 2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투수들이 퍼펙트 투구 행진을 펼치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류지현 감독은 한국이 13-0으로 앞선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성영탁을 투입했다. 성영탁은 자신보다 앞서 홍콩 타선을 상대한 최민석(2이닝)과 김진욱, 최준용, 김영우, 배찬승(이상 1이닝)이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국가대표팀 사상 최초의 팀 퍼펙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무려 13점 차로 크게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성영탁은 마냥 편안하게 홍콩 타선과 맞붙을 수는 없었다. 자신의 손에 한국 국가대표팀 최초의 팀 퍼펙트 게임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성영탁은 높은 긴장감 속에 7회말 선두타자 옹준위를 상대했다.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옹준의가 3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려보낸 순간 한국의 팀 퍼펙트 행진은 깨질 것으로 보였다. 외야수들이 일제히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까닭에 타구 처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한국 좌익수 문현빈은 자신의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해줬다. 성영탁은 한숨을 돌린 뒤 후속타자 막준림을 3루수 땅볼, 정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국의 팀 퍼펙트를 지켜냈다. 



성영탁은 홍콩전 종료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경기를 마친 뒤 팀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건 들었는데 최초였다는 건 몰랐다"고 웃은 뒤 "마지막에 깨찔뻔했다. (점수 차가 컸지만) 뭔가 끝내기 상황을 막은 느낌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7회말 마운드에 오를 때 부담감을 느꼈다기보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냥 선두타자를 잘 잡자고 했는데 큰 타구를 맞아서 많이 놀랐다"며 "경기가 끝나고 문현빈 형에게 가서 계속 고맙다고 했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성영탁이 7회말 선두타자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한 뒤 움찔했던 것과는 다르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문현빈은 무덤덤했다. 전진수비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원래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문현빈은 "오늘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비에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7회말 홍콩 선두타자 타구는 처음 맞는 순간부터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성영탁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건희도 "7회말 선두타자의 외야 뜬공 때 나는 좌익수가 충분히 처리할 거라고 봤다"며 "관중석에서는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을 수는 있는데 나는 홈 플레이트에서 정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일본 도요하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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