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요하시,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 최민석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오른 마운드에서 완벽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홍콩을 13-0 7회 콜드게임(Called Game)으로 이겼다.
최민석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 1회말 선두타자 옹준위를 1루수 땅볼, 막준림을 삼진, 정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말에도 기세를 몰아 선두타자 오유붕을 유격수 땅볼, 마한문을 1루수 땅볼, 담호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홍콩 타선을 봉쇄했다.
홍콩 타자들은 평소 보기 어려운 140km/h 후반대 패스트볼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최민석은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들면서 단 18개의 공으로 아웃 카운트 6개를 손에 넣었다.
최민석은 이후 3회말 수비 시작 전 김진욱과 교체, 등판을 마쳤다. 류지현 감독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슈퍼 라운드에 대비, 최민석의 투구수와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최민석은 홍콩전 종료 후 "국제대회에서 던지는 게 처음인데 확실히 분위기가 재밌다. 그냥 항상 처음은 설레니까 열심히 던졌던 것 같다"며 "상대가 약팀이기는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그냥 다 똑같은 팀이다'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조금 더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며 "빠르게 등판이 끝나긴 했는데 그래도 이제 오랜만에 던진 거 치고 공도 잘 가고 해서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최민석은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고 있는 소속팀 선배 곽빈의 앞선 경기 호투가 좋은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곽빈은 지난 21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투수로 출격, 6이닝 2볼넷 10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노히트 피칭으로 한국 4-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최민석은 "곽빈 형이 대만전 때 당연히 잘 던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며 "나도 오늘 '곽빈 형에게 지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더 잘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은 최민석이 홍콩전에서 적은 투구수로 좋은 컨디션이라는 걸 입증한 만큼 향후 슈퍼라운드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중국전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최민석도 만 20세, 프로 2년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고 대담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향후 한국 야구의 미래로 거듭날 자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최민석은 향후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편인 일본전에 선발 혹은 불펜으로 투입되거나 금메달 결정전에서 사실상 선발투수로 내정된 곽빈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최민석은 원래 홍콩전에 투구수를 30개 이하로 던지려고 했는데 오늘 18개만 던졌다"며 "슈퍼 라운드도 이곳 도요하시 구장에서 치르는데 최민석이 좋은 경험을 했다. 자연스럽게 다음 등판 때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민석이 슈퍼 라운드에서 역할이 또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일본 도요하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